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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왜 '그곳'에 터를 잡았나…'오송' 신약인프라 짜여지나

제약바이오 밀집·생동인프라 부족·기존기술 연계 등 기회될까

2019-06-19 12:00: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정부기관 및 제약업계가 밀집한 충북 오송에 의료계도 슬슬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관이 많다는 점, 최근 제네릭 개편방안을 앞두고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맡아줄 기관이 부족하다는 점, 기존 의료기관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눈길을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티안병원은 지난 18일 오전 충북 오송 베스티안병원에서 식약처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최근 운영중인 병원 임상시험센터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병원은 작년 11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약 5000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졌다. 오송에 처음 생긴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다.
 
병원 안에 있는 베스티안 임상시험센터는 국내외 의약품·의료기기 임상시험 기준에 맞춰 체계적인 임상시험을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화상전문병원이 가지고 있는 진료 노하우를 기반으로 오송에 위치한 제약사와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기대한 것.

센터에서는 초기임상과 기초-임상중개연구, 산·학·연·병 융합연구를 시작으로 화상 및 피부질환자 치료 관련 임상시험, 사업 컨설팅,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지원 서비스, 자료관리 및 통계 등 서비스, 연구기관-연구자 선정 기반 정보제공, 개방형 교육 플랫폼 서비스 제공 등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병원 내 임상시험 관련 전문인력, 체계적인 임상연구 지원, 독립된 모니터링룸 지원, 첨단분석 장비 도입 등의 제반 설비를 갖췄다.

현재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위주로 진행중에 있으며 향후 신약 및 개량신약 등의 1상을 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17년부터 진행중인 의료인의 스타트업 창업과 수요자 중심 제품 제작, 데이터를 이용한 바이오제품 개발 지원, 세포치료제 기업 간담회 등 실제 의료기관에서 활용한 수 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입주기관의 의약품 개발 △경험과 데이터를 지능화하는 병원 △지역사회 및 충북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력시스템 구축 △병원 중심 스타트업 입주공간 마련 등 의료와 산업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임상시험센터 차유정 과장은 "중소병원이 수행하는 연구개발은 단순 연구보다 시장 출시 수요에 더욱 특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품에 우리가 힘을 더한 제품이 생기고 오송의 가치가 커지고 국가의 제약산업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그 병원은 왜 '오송'에 터를 잡았나…인프라 대비 연구인력 등 강점

베스티안병원의 경우 단순히 진료뿐만 아니라 향후 업계와의 연계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오송의 경우 제약업계의 제조 혹은 연구시설이 다수 모여있는 탓이다.

그중 일부만 봐도 대웅제약, 씨제이헬스케어, 종근당바이오 등 매출이 높은 상위사 혹은 상위사 계열의 회사를 시작으로 삼진제약·유나이티드제약 등 중견사, 삼오제약 등 원료의약품이 강한 회사,바이넥스와 서흥 등 ODM·OEM에 강점을 가진 회사, 바이오의약품 스타트업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더욱이 충청북도를 비롯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자치단체 및 국가기관 차원에서 기술을 가진 이들을 오송으로 내려오게 하기 위한 정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특성상 연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단점은 있으나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석박사급 이상의 이른바 '고급 인재'가 몰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의료기관이 가진 진료 노하우와 제약업계 인재들이 가진 기술을 활용하고 제품화하는 일련의 과정이 맞물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상당수가 토로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기관 부족 문제에서도 병원이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오는 2021년 중순부터 제약업계의 공동생동이 불가해 이들 기관을 찾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대학병원 등은 2~3상 위주의 시험을 주로 진행해 국내 제약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생동성시험 혹은 1상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약사 입장에서 피험자 선정 등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지만 가까운 위치에 생동성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의료기관의 지원 혹은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이 만들어질 경우 제조사가 판매처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상당수 해결된다. 실제 베스티안의 경우 피부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피씨지바이오 등이 건물 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올해 중 스타트업 한 곳이 추가로 의료기관 안에 터를 잡는다.

실제 개발하려는 의약품 혹은 의료기기가 의료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해당 제품에 대해 의료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피드백 역시 가능하다. 필요도가 높은 제품인만큼 향후 의료기관 진입도 용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오송단지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연계도가 낮고 임상을 위한 피험자 모집 등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단점은 있다"면서도 "업계에 친화적인 의료기관이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특히 중소병원의 경우에는 (제약사의) 제품 실용화에 더욱 이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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