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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투자한 물류센터, 도전 끝에 '보람'…"선택 잘했다"

[창간특집] 내 인생을 바꾼 그 때 그 사건①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2019-07-15 12:00:23 홍대업 기자 홍대업 기자 hdu7@kpanews.co.kr

[창간특집] 내 인생을 바꾼 그 때 그 사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억이 많이 나는 일은 최소 하나 둘씩은 있다. 위기와 기회, 도전을 겪으면서 오르내리는 인생 길을 보내게 된다. 약사사회도 다르지 않다. 약계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과 그에 따른 다양한 인생이 함께 존재한다. 

약사공론은 창간 52주년을 맞아 약사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넘어 사회를 향해 국민과 손을 잡은 인물들을 만났다. '내 인생을 바꾼 그 때 그 사건'의 주제로 만난 7인은 지나간 자신의 삶을 통해 지난 역사를 비췄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김동구, 유통업계 50년 넘게 몸담은 신화
②김우영, 약사 100명 무료자문한 부동산전문가
③원희목, 제약산업육성법 마련 '변화' 선도자
④임종철, 북한 어린이 의약품 지원사업 선구자
⑤전혜숙, '한약파동'으로 정치권 입문한 2선 의원
⑥정희선, 국과수 최초 여성원장
⑦주승재, 한국 약학사 체계 정리한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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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의약품유통업체는 백제약품이다. ‘많은 사람을 구한다’, ‘많은 병을 구제한다’는 의미의 사명(社名)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8월 창립했으니 올해로 73년이나 됐다. 그만큼 우여곡절도 많고 이야기 거리도 많다.

처음에는 목포에서 故 김기운 명예회장이 백제약방으로 출발했다가 광주를 거쳐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유통업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백제약품 직원들은 물론 김동구 회장(75)의 역할이 지대했다.

∆1964년 백제에 입사, 벌써 50년 훌쩍   

김 회장은 조선대 약대를 졸업하고 1964년 백제약품에 입사했다. 벌써 50년 세월이 훌쩍 넘었다. 지나온 세월만큼 중요한 순간마다 김 회장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서 있었다.

그는 1970년대 전국 유통망 구축을 위해 부산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사건과 2000년 외국계 자본으로 설립된 쥴릭과의 대척점을 세웠던 시절, 평택물류센터 설립 등 3가지를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1970년 중반 전국망 구축을 위해 부산에 들어갔다가 혼쭐이 나고 나온 일이 있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시기가 조금 빨랐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쥴릭과 거래 않고 독자행보 고수

의약분업과 함께 쥴릭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2000년의 경우에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했다. 백제약품은 우선 대만의 약국시장과 의약품유통시장에 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약사들이 쥴릭의 시스템에 맞춰서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겨운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통은 생산과는 달리 단순히 재화를 이동시키는 일로, 국내사들이 다른 나라의 유통업체에게 시켜서 할 일은 아니고 국내사가 충분히 배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백제약품은 쥴릭과의 거래를 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었다.

김 회장은 “선대 회장과 상의를 했는데, 쥴릭과 타협한다면 업(業)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가보는 데까지 가보자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에는 쥴릭의 한국진출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쥴릭과 거래를 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펼쳤던 것이 지금으로서는 국내 군소 제약사와 약국 쪽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 우리 생각을 펼친 게 아닌 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50억원 투자…사활 걸었던 평택물류센터 '성공'


백제약품 평택물류센터 내부전경



김 회장에게 정말 어려웠던 결정은 바로 평택물류센터의 건립이었다. 2013년 9월부터 영업했던 평택물류센터에는 250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에서 1시간이나 넘게 걸리는 외진 곳이기도 했다. 성공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쪽박’이었던 것이다.

평택물류센터는 2만6988㎡(8163평)의 대지 위에 3층의 물류창고건물과 4층의 기숙사 등을 포함해 연건평 1만6377㎡(5000평)으로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최대 규모로 건설됐다. 현재 인천, 분당, 수원, 동부지점 지역의 의약품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통사에서 고정비용으로 250억원이란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한지, 안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시기가 적절한지에 대해 심각하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았다. 본격 영업을 시작한 평택물류센터로 인해 백제약품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로 물류센터 가동 후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약사에 서비스 질 제고…회사 안정성‧수익성‧성장성 동반

김 회장은 “평택물류센터 설립 이후 약사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더 제고할 수 있게 되는 등 회사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이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결국 운도 좋았고 선택도 잘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성공은 ‘자신의 생각을 이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즉 ‘바람’을 ‘보람’으로 바꾸었을 때를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평택물류센터 건립은 나에게는 ‘보람’으로 다가온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약국 유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것이다. ∆고객제일주의 ∆사회건강, 인생추구, 이익환원 ∆협력업체 상호성장 ∆인재육성 등 기업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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