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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했다 '혼쭐'…약사 무료자문 전문가 변신 계기

[창간특집] 내 인생을 바꾼 그 때 그 사건② 김우영 약사

2019-07-16 06:00:21 홍대업 기자 홍대업 기자 hdu7@kpanews.co.kr

[창간특집] 내 인생을 바꾼 그 때 그 사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억이 많이 나는 일은 최소 하나 둘씩은 있다. 위기와 기회, 도전을 겪으면서 오르내리는 인생 길을 보내게 된다. 약사사회도 다르지 않다. 약계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과 그에 따른 다양한 인생이 함께 존재한다. 

약사공론은 창간 52주년을 맞아 약사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넘어 사회를 향해 국민과 손을 잡은 인물들을 만났다. '내 인생을 바꾼 그 때 그 사건'의 주제로 만난 7인은 지나간 자신의 삶을 통해 지난 역사를 비췄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김동구, 유통업계 50년 넘게 몸담은 신화
②김우영, 약사 100명 무료자문한 부동산전문가
③원희목, 제약산업육성법 마련 '변화' 선도자
④임종철, 북한 어린이 의약품 지원사업 선구자
⑤전혜숙, '한약파동'으로 정치권 입문한 2선 의원
⑥정희선, 국과수 최초 여성원장
⑦주승재, 한국 약학사 체계 정리한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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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김우영 약사

약사들 중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면허를 취득한 이후 일반 약사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서울대 약대 67학번 김우영(73) 약사도 그렇다. 1971년 약대를 졸업하고 한독약품에서 5년 6개월 정도 근무했다. 영업에서 학술로, 학술에서 마케팅으로 부서를 옮기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고향 땅에 투자했다 '낭패', 그때부터 공부 결심

이 시절 전국의 주요 병원과 대형약국을 방문하면서 마케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런 곳이 바로 약국이 잘 되는 위치구나’ 하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다.

김 약사는 1979년 11월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동일당약국’을 개업했다. 선친도 약업계에 종사하고 있던 터라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다. 6개월 후에는 갑자기 약국을 그만둔 동문선배의 약국을 아내가 인수했다. 부부 약사가 약국 2개를 운영하다보니 매출도 올랐고 경영효율도 높았다. 

이렇게 고향에서 정착해 있을 무렵 한 약사가 부동산 투자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덜컥 토지를 매입했는데 낭패를 겪었다. 변호사와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에 자문을 해도 별다른 답을 얻지 못했다. 결국 몇 년 동안 고생하다가 겨우 허가가 나서 매매를 했다.

김 약사는 “부동산에 함부로 투자했다가는 큰 일이 나겠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주에서 5년 정도 약국을 경영하다가 서울 방이동 먹자골목에 약국자리를 물색했다. 향후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도 서울로 자리를 옮겨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에는 서울 송파구에 올림픽공원을 만들면서 굉장히 발전하던 시기였다. 

그는 주말에 약국 문을 닫고 나면 약국자리를 물색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무려 6개월 동안 살펴본 결과 한 곳을 발견했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대로변보다 안쪽으로 한 블록 정도 들어온 곳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고객의 동선을 살펴본 것이다. 특히 한독약품 근무 시절 전국 주요 약국을 다녀본 경험도 큰 몫을 했다.

이 때 매입한 건물은 대지가 약 297㎡(90평)로, 당시 아파트 가격의 몇 배에 달했다. 이름은 ‘동일빌딩’이라고 지었다. 이는 향후 김 약사가 부동산 투자 및 공부를 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김 약사는 영주에서 약국을 모두 정리하고 1990년 서울로 상경했다. 약국 자리로 미리 잡아둔 동일빌딩에 66㎡(20평) 내외의 동일약국을 개설했다. 부부 약사가 함께 근무했다. 자녀들도 안정적으로 공부를 시킬 수 있었고 부부가 함께 근무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의약분업 직후인 2003년에는 동일빌딩을 매각하고 암사동에 위치한 6충짜리 메디컬빌딩을 매입했고, 현재는 롯데하이마트 석촌역지점 건물을 매입해 명예지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


김우영 약사가 펴낸 책과 논문, 인터뷰 기사.



김 약사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그 해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에서 경매과정을 수료했다. 그 이듬해인 2001년에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실전을 통해 익힌 것들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하는 과정이었다.

2008년∼2009년에는 약사공론에는 약국입지와 관련된 원고를 게재했고, 2009년 10월에는 이를 묶어낸 ‘원포인트약국경’(차연택 약사 공저)을 발간했다.

2012년에는 서울벤처대학원에서 부동산학과 부동산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제목은 ‘약국의 입지특성 및 서비스품질이 약국의 추천의도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김 약사는 “부동산에 함부로 투자했다가 혼쭐이 난 경험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면서 “약사들이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약한 만큼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약사공론에 칼럼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일선 약사가 ‘이 자리가 어떠냐?’고 전화상담을 해오면 상세히 답변을 해주곤 한다”고 전했다.

∆약사 100여명에 무료자문 "보람"

자문비용은 무료다. 직접 현장에 가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약사들이 벌써 100여명에 달한다. 어떤 약사는 10여년 전 자문해준 것이 고마워 매년 명절 때마다 감사의 뜻으로 과일상자를 보내오고 어떤 약사는 지방에 내려가서 만나게 되면 반갑게 맞아주기도 한다.

김 약사는 “일선 약사에게 자문을 해주면 보람도 느끼고 우선은 내가 좋다”면서 “인생을 살면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자문도 그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국 자리 등 부동산 거래를 하는 약사들에게 “컨설팅업체의 말만 믿고 진행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면서 “꼭 10번 이상 방문 및 분석하고 공인중개사 등에 반드시 확인하고 자문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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