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약사봉사상 독자평가단 배너
  • HOME
  • 뉴스
  • 정책·보험

약국 떠나는 폐의약품 "왠지 씁쓸하네~"

지자체서 폐의약품 수거 시범사업 등 진행

2019-08-13 12:00:27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약국과 보건소에서만 가능했던 폐의약품의 수거 루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보관과 처리 등을 두고 약국의 상당한 부담을 가져왔던 부분이었던 만큼 다양한 수거 루트가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일각에선 약국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토로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1일부터 ‘폐의약품 수거실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한 후 이를 보건소에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 달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결과를 평가해 사업 확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폐의약품은 약국에서 수거가 가능하지만 약국 문턱이 높아 방문하지 않고 각 가정에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국민생각함이나 국민신문고 등에 지속적으로 제안이 올라와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으며, 현재까지 폐의약품 수거율을 봤을 때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초 원주시 등에서도 기존 약국과 보건소에서만 수거하던 폐의약품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수거함 등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는 ‘지자체에서 폐의약품을 포함한 생활계 유해페기물의 처리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보고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환경부의 ‘생활계 유해폐기물 처리계획 수립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약국가는 폐의약품의 수거가 약국 이외의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것에 대해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물론 약국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부분이다. 

약국 현장에서는 폐의약품의 포장재와 약을 분리하는 작업으로 인해 잔업이 증가하고, 장기 보관시 부패 등의 곤란이 발생해 어려움을 호소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로 인한 약국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보상, 적극적인 국민 홍보 방안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실제 약사회는 폐의약품 회수 등에 대한 수가 반영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으며, 지난 수가협상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도 지난 2017년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율 제고를 위해 약국 인센티브 등 다양한 보상책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구체적인 보상 내용이 가시화 되지는 못했지만 폐의약품 회수에 기여한 인사 또는 단체 등에 대한 포상, 회수율이 높은 약국 등에 대한 지원 및 현지조사 면제 등이 논의됐다.

이는 약국을 통한 폐의약품 수거의 중요성은 물론 사업이 활성화 됐을 경우, 약국이 주민과의 접점을 확대해 신뢰도를 높이고, 부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방증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폐의약품을 통한 약사의 역할을 새롭게 재조명한 사례도 있었다.

앞서 약국체인 휴베이스는 회원약국을 통해 폐의약품 관련 연구를 진행, 연간 버려지는 폐의약품은 1127억원 규모이며 1인당 버린 의약품 가짓수는 11가지, 버려지는 약 역시 위장약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으로 증상을 치료해 주는 약 보다는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들이 많다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부피와 중량적 접근이 아닌 버려지는 약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가 되고, 어떤 약들이 왜 버려지는지에 대한 분석을 한 것이다.

당시 휴베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약국에서 약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나가고 데이터를 구축해 나간다면 해외에서처럼 처방 일수 조정도 가능해지는 등 약사의 권한도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연구 배경을 강조했었다.

이밖에 폐의약품이 약국을 벗어날 경우 자칫 발생할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약 불순한 목적으로 수거된 약을 다시 끄집어내 복용하거나 향정신성의약품 등의 관리 소홀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이 잇따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폐의약품으로 인한 약국의 현실적인 부담과 환경오염예방 등의 시급성을 생각할 때 수거 루트가 다양화 되는 부분도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의약품은 온전히 약사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수거와 폐기까지 약국이 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에 대한 보상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지자체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폐의약품 수거 방안 다양화에 대한 국회와 민간 차원의 제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7일 이양수 의원은 폐의약품 처리방법을 의약품 용기나 포장에 기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폐의약품 회수에 대한 국민 관심을 제고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또 24일에는 김민기 의원이 지자체가 폐의약품 등의 생활계 유해폐기물 처리방법을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지자체별로 폐의약품 수거에 필요한 인력을 선발해 '찾아가는 수거서비스'를 진행하자는 제안이 국민신문고에 등장했고,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안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관련 기사 보기

기사의견 달기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0/200

많이본 기사

이벤트 알림

광동제약

약공TV베스트

팜웨이한약제제

인터뷰

청년기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