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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수준 너무 높다" 제약사 인사팀 난처한 이유는?

일부서 기업문화·워라밸 등 요소 질문…업계 노력에도 '변화'는 오나

2019-09-07 06:00:30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상담 중에 한 친구가 저희 회사의 기업문화가 '이것, 이것'인데 저희한테 입사하면 실제로 그 문화가 되느냐(내가 체감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더라구요. 기본적인 정보 말고도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물어보는 게 조금 다른 점이었어요."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려는 인재들의 눈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가 있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닌 내게 맞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 '덕분에'(?) 제약사 인사 담당자들의 고민 아닌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국내 주요 제약사 인사담당자들은 상담 후 이같은 내용을 다수 전했다.

이날 상담 부스에서 구직자를 맞이한 국내 한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올해 상담에서 느낀 것이 기업문화에 대한 질문"이라며 "그동안 면접에서는 회사가 뽑고자하는 인원, 분야, 급여 등의 내용을 물어봤다면 최근에는 회사의 모토 혹은 기업문화가 잘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상담 부스를 운영한 상위 제약사 B사의 인사담당자도 "상담자의 질문 레벨이 너무 높았다. 점점 많은 구직자가 오히려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상담을 하는 내가 오히려 구직자보다 회사에 대해 더 모르나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난 중견 제약사 C사의 관계자는 채용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채용 이후 탈락한 지원자가 채용 기준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 점수에서 어떤 '스펙'이 점수를 많이 받느냐 등을 따지는 등 소동이 있었던 것. C사 담당자는 "마치 회사 기준에 대해 모두 다 아는 듯이 이야기해서 조금 놀랐다"고 회고했다.

다른 중견제약사 D사의 인사담당자는 "지원자 중 주 52시간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더라. 회사 내 워라밸(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말)의 정도를 질문해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전문성 높은 약업계에서까지 '좋은 일'을 찾는 이유에는 최근 젊은 층이 단순히 일이 아닌 '양질의 업무'를 쫓아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8년 YBM 한국TOEIC위원회가 직장인과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4715명을 대상으로 워라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워라밸이 좋다면 연봉이 낮아도 이직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무려 6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워라밸 실현을 위해 필요한 부분(복수 응답)에 대한 응답으로는 '정시 퇴근'이 77%로 가장 많았으며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40.8%) △건전한 회식 문화(34.6%) △명확한 업무 지시(25.7%) △관리자부터 워라밸 실천하기(23.7%)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 설문대상자는 물론 연봉(72.5%)이 중요한 취업 요소라고 생각했으나 워라밸이 52.7%(중복응답 가능)를 차지하며, 연봉도 높고 워라밸도 갖춰진 직장을 선호했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제약업계이지만 실제 기업과 나의 관계까지를 고민하고 있는 이가 바로 젊은 취업준비생인 셈이다.

물론 제약업계 내에서 워라밸을 위한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 산업군이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제'에 이어 최근 도입된 '직장 내 괴롭힘방지법'까지 제약업계 내 굳어있는 근무 분위기는 이어졌다.

실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에게 필요없다 느끼는 회식이나 '기록되지 않는' 초과근무에 반감을 가지고 있거나 실제로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사분야를 맡았었던 한 약업계 관계자는 "질문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약업계 내에서는 아직 필요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효율성으로 인해 장기간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워라밸이나 기업 문화 등은 실제 채용과정에서는 설명해도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생활은 이상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문이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치부를 드러내는 답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약업계에서 실제로 좋은 근무환경이지만 '이상적인 일자리'라고 말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구직자에게 맞는 상담과 면접을 제공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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