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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못할 3050 남성피로, 약사 '비타민 코디'에 확 풀린다

'고(함량)·다(성분)·활(성형)' 눈여겨봐야…신경피로 성분 제품도 주목

2019-11-28 06:00:17 [취재]이우진·[영상]김용욱 기자 [취재]이우진·[영상]김용욱 기자 wjlee@kpanews.co.kr

남자는 힘들다. 우리 나라 근로자가 1년간 근무하는 노동시간은 2024시간. OECD 평균 1746시간 대비 10일 이상을 더 일하는 셈이다. 여기에 맞벌이 가정은 가사일도 분담해야한다. 툭하면 따라오는 회식과 예상치 못한 잔업은 덤이다.

피로한 시대를 마주한 남성들은 비타민을 찾는다. 약국엔 피로에 좋다는 '활성형 비타민'이 넘쳐난다. 이들 제품 중 가장 소비자에게 맞는 의약품은 무엇일까. 최근 약사공론과 기사제휴 및 업무협력을 맺은 헬스컨슈머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가 후원한 ‘3050 남성비타민 선택의 기준’ 전문가 좌담회는 약국에서 인기를 끄는 활성비타민 중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뜨거운 논의가 열렸다.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약국에서 권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의 기준을 찾아봤다.
 이날 참석한 다수 전문가는 기존 식품으로 충족하던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현대인에게는 부족한 수치일 수 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을 던졌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제품과 녹황색 채소 등은 비타민 섭취에 도움이 되지만 조리과정에서 파괴되기 쉽고, 미네랄 역시 미량에 불과하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고생하는 현대인에게는 음식만으로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한국식생활교육연대 조은주 대표(식품영양사)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영양분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트레스와 피로에 쌓여있는 현대의 남성에게는 스트레스와 집중력 저하, 비타민 및 마그네슘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근육통 등을 비롯 심한 짜증과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음편한유외과 김준영 원장(전문의, 대한만성피로학회 수석학술부회장)은 “병원으로 오는 대부분의 남성이 과로한 업무와 지나친 회식, 집안에서의 각종 스트레스로 병들어가고 있다”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음식을 먹고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무기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보면 이들의 상태는 심각하다. ‘스펙’을 쌓고 겨우 취직을 한 30대, 한창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는 40대,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50대 모두 스트레스가 머리를 메우고 있다”며 “일부의 경우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6개월 이상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잠을 자도 무력감 등을 떨칠 수 없는 만성 피로의 경우 비타민 복용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약국 약장에 가득 놓인 제품 중 무엇을 택해야 할까. 자신이 바로 ‘그 세대’라며 운을 뗀 참약사그룹 김병주 대표(약사, 경희약대 외래교수)는 먼저 3050 남성이 피로를 겪는 이유와 이들의 소비심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대 남성은 가장으로의 경제능력과 함께 육아, 가사 등으로 육체 그리고 정신적 피로를 함께 겪는다”며 “약국에 찾아오는 남성 고객은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단순화되고 최소한으로도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다”며 “추천을 할 때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활성비타민이 들어 있고 ‘한 알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활성형비타민제. 활성형 비타민은 낮은 함량으로도 빠르고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건기식으로는 판매할 수 없는 성분이다. 대표적인 활성형B1 중 하나인 벤포티아민의 경우 비활성형 B1(티아민) 대비 이른바 활성도가 3.6배 빨라 육체 피로 개선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벤포티아민은 경우 혈관-뇌 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이를 보완하는 성분이 필요하다. ‘비스벤티아민’의 BBB를 통과하므로 정신적 스트레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최적의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부 제품은 벤포티아민과 함께 BBB 통과능력이 있는 비스벤티아민을 넣어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비타민 B12. 기존에 B12는 임신 중 꼭 복용해야 하는 성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신경 주위의 보호막인 미엘린을 보호하고 집중력, 기억력 및 평형감각 등에도 필수적이어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안정시키고 집중력 감퇴 및 불면증 증세에 효과를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약국가에는 B12를 기존 50~100μg에서 500μg까지 올린 제품도 있어 이를 잘 확인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우울과 불면증 개선은 물론 비만, 지방간, 고혈압 등에 효과를 보이는 이노시톨을 비롯 셀레늄, 산화아연, 산화마그네슘, 이담성분인 UDCA 등 3050남성에게 필수적인 다양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좌담회 좌장을 맡은 세포면역클린영양학회 정은주 회장(약학박사, 헬스컨슈머 편집장)은 ‘드럭 머거’(약 복용시 해당 약의 작용으로 특정 영양분이 결핍되는 현상) 관점에서도 3050 남성을 위한 비타민은 약사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대인의 경우 만성질환에 시달리는데 이 경우 비타민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비타민이 필요한 이 때 자신의 약 복용으로 더욱 심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고함량의 제품이 필요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더욱이 최근에는 젊은 층의 고혈압 및 당뇨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현대인이 비타민을 선택할 경우 이를 감안한 고함량의, 필요한 성분을 담은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회장의 말이다.

정 회장은 “현대인의 대사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사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마그네슘과 이노시톨 등이 함유된 제품이 필요하다”며 “실제 약국 현장에서는 영양소만 어느 정도 갖춰져도 대사장애 및 만성질환이 어느 정도는 개선될 수 있다. 복합적인 성분이 최적의 용량으로, 활성형으로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질병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병주 대표, 정은주 회장, 김준영 원장, 조은주 대표.



이날 모인 다수 전문가는 약국이 3050 남성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을 통해 ‘맞춤 코디’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준영 원장은 “현재 활성비타민의 경우 용량 설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근거화돼 있지 않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화된 영양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혹은 비타민을 찾는 환자에게 의료 및 약료 현장에서 유전,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통해 맞춤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옷을 생각해보면 무겁지만 체온을 지키지 못하는 옷도 있고 가볍지만 따뜻한 옷도 있지 않은가. 환자에게 어떤 옷을 맞춰 주는지에 따라 환자의 증상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옷에 스타일과 색을 맞추듯 비타민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체내 에너지를 만드는 비타민 B군을 지도할 때는 일일최적섭취량(ODI)의 관점에서  누구에게 얼마나 좋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전했다. 

김병주 대표는 “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부작용으로 효능의 과대 포장 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약국가가 환자에게 올바른 복약을 유도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양한 성분을 비교하며 육체적·정신적인 피로, 근육의 피로, 지방 대사까지 관리할 수 있는 활성형, 고함량, 다수의 성분이 담긴, 효율적인 한 알의 제품이 환자에게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비타민 복용과 함께 약국 시장이 환자의 올바른 생활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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