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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환자에 뜸금없는 비타민제 처방 '불편한 진실'

담합 의혹 '건기식 처방'도 아직…'좋게 안보인다' 비판도

2020-02-15 06:00: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병원이 있는) 2층에서 비타민을 처방해줬네요. 근데 저희는 다른 제품 밖에 없어가지고요. 대체조제도 어려울 것 같은데 저기 옆 빌딩 약국으로 가보시겠어요?"

약국에서 항상 불만이 돼 왔던 일반약 처방이 최근 들어 약국가에서 다시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필요성에 따라 일반의약품이 처방되는 경우는 있으며 이 역시 의사의 적법한 의료행위다. 전문의약품 복용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제 등의 일반의약품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결국 일반의약품의 처방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방향이 일반적인 처방 형태와는 다르다는 것이 약국가의 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비타민제 처방. 문제는 일반 감기 등 상대적으로 복용 연관성이 크지 않은 제품이 다수 나온다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지역 A약국의 경우 해당 빌딩 내 한 내과 의원 처방전에서 지속적으로 국내 한 제약사의 비타민제가 처방되는 상황. 심한 경우 하루에 5명 이상이 동일한 제품이 적힌 처방전을 내는 경우도 왕왕 있다. 

더욱이 1층에, 환자가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처방전을 내기 좋은 곳이라는 특성상 결국 제품을 들여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다른 경기지역 B약국 역시 빈도는 작지만 비타민B 함유 일반의약품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해당 의약품은 약국에서 사입하지 않은 제품이다. 이 경우 약사 역시 제품이 없음을 알리며 타 약국으로 처방전을 제출하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B약국 약사는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 특히 지역 내 메디컬 빌딩에서는 이런 처방이 자주 나오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C약국의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비타민제 처방에 대체조제 불가를 내리거나, 비타민제를 비급여로 처방해주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넌지시 언급했다. 해당 환자의 경우 비타민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였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약국가에서는 특히 최근에는 일부 건강기능식품까지 처방이 이러지고 있음을 걱정한다. 최근 2~3년간 건기식 처방이 이어지는 사례가 '처방'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판매가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중 서울 일부 지역을 비롯 타 지역 약국가에서 제보가 이어질만큼 건기식 처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실제 약사공론 내에서도 최근 들어 몇 건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더욱이 일부 의원에서는 건기식을 처방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약업계 관계사 영업사원의 움직임까지 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여기에 특정 약국과 해당 의료기관의 담합설 역시 항상 입방아에 오른다.

보건복지부 역시 과거 처방용 의약품 외 건기식의 처방은 담합 우려가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지만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약국가는 처방 과정이 의사의 고유영역임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칠 정도의 일반약 처방 등의 행태는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을 혹은 건기식을 처방하는 행태는 결국 약사의 신뢰 문제 뿐만 아니라 약의 분류와 건기식을 오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며 "특히 월마감 등 일부 관행이 남아있는 회사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약국가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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