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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공공심야약국 약사, "박능후 장관님, 섭섭합니다!”

지자체 조례제정 18곳 전국 51개 심야시간대 하루 방문 40여명

2020-07-06 06:00:59 한상인·김용욱 기자 한상인·김용욱 기자 hsicam@kpanews.co.kr

약사공론 영상팀이 현장을 다니며 약업계에 발생한 다양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담는다. 영상으로 말하는 새로운 이야기, 기존에 발생한 사건을 새롭게 재구성한 이야기. '뉴스토리'를 시작한다.


"약사계에서 대안으로 제시했던 야간심야약국이라든지 이런 것을 했지만 실제 지난 3년간 실효성있게 약사계에서 실행을 해 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범사업 내지 특례규정인 만큼 피해있는지 없는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입장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나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입니다.

주말·심야시간대 약국이 국민이 원하는 만큼 열리지 않아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화상투약기 이슈가 등장했다는 설명인데 이에 약사사회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심야시간대 약국이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접근성을 위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수없이 요구했지만 이를 외면하던 복지부가 오히려 평가를 하고 있느냐는 불만이 대두된 겁니다.

이 같은 불만은 청와대에 ‘박능후 장관을 해임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제기하기에 이릅니다.

일선 약사들도 ‘약사직능을 모독했다’, ‘장관이 공공심야약국을 가보라’, ‘공적마스크가 재추진 하려면 장관의 사과가 있어야 할 것’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한약사회도 이 같은 회원들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지부장회의와 상임이사회의를 연이어 긴급히 개최했습니다.

이어진 성명에서 약사회는 “1원의 예산도 지원한 바 없는 정부가 공공심야약국의 실효성을 폄훼할 자격이 있느냐”며 “정부가 화상투약기 도입을 강행할 경우 대대적인 대정부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 약사사회 이슈로 대두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약사공론이 공공심야약국 약사들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2018년부터 심야시간대 약국을 담당하고 있는 새봄온누리약국 공기준 약사는 박능후 장관의 발언에 먼저 섭섭함이 앞섰다고 말합니다.

"해열제, 진통제 어떻게 복용하냐 뿐만 아니라 유효기간 지난 약 먹어도 되나 단순한 질문까지 있어서 도움 되는 부분 훨씬 많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분명 전화로 문의하시고 감사하다는 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장관님이 그런말씀 하셨다는거는 사실은 좀 저희 입장에서 많이 섭섭하죠."

공 약사는 적극적인 홍보가 뒤 따른다면 공공심야약국이 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되며 이보다 더 활성화가 되고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양에 있지만 이 근처 수도권에 있는 도심지까지 커버를 할 수 있어서, 이게 홍보의 문제지 위치와 시간만 정확히 알려져 있으면 더 많이 이용하실 거라 생각을 하고요. 홍보만 많이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심야약국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하루 40명이 심야시간대 약국을 찾고 있는 부천 새현대약국 박제성 약사도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충격이었다는 반응입니다.

"복지부장관의 그 말씀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시고요. 부천은 저희를 필두로 해서 한 개 약국에서 세 개 약국으로 늘어나는 추세고 또 시민들이 평가를 아주 좋은 사업이라고 해서 확대되는 사업인데 그런 사업을 중앙에서는 돕기는 커녕 반대하는 입장에서 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 생각듭니다."

박 약사는 화상투약기와 공공심야약국 활성화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공심야의 활성화 부분과 화상투약기 부분을 놓고 한번 더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야 되는거지, 실전에서 실제 약국과 시민들의 반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장관의 말은 다시 한번 재검토를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박 약사는 화상투약기 도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약품의 안전성과 편리성 두가지를 다 잡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완전히 편리성만 따지게 되는 거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않아야 한다고 보고요. 또 약사의 피로도를 엄청나게 가중시키는 행정업무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부터 24시간 약국을 운영해 오다 잠시 24시간 운영을 멈춘 부천 김유곤 약사는 박 장관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 고초를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새벽 1시까지 운영하고 약국 문을 닫은 후 다음날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열통 가까운 전화가 와 있는데 이는 심야시간대 약료혜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라는 겁니다.

"심야공공약국에 찾아오는 국민들과 심야공공약국을 운영하는 건 국민 복지 차원이다. 복지부가 하는 게 뭐예요. 복지잖아요. 그러면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이 약을 못 구하는데, 국민들이 약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거 그것이 심야공공약국의 일이고 더 늘어야되지 않나..."

김 약사는 화상투약기의 도입과 관련해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상 투약기로 대처하면되지 않느냐, 그러면 약사들도 편하고 국민들도 편하게 약을 구할 거다’라고 하지만 복지차원에서 힘없는 서민들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약료혜택을 받는 그 길은 직접 대면하는 심야공공약국이 필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화상투약기 부분도 저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봐요."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공공심야약국은 2020년 6월 현재 51곳, 조례제정이 완료된 지자체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한 18곳입니다. 

조만간 부산, 여수가 조례안이 통과돼 20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민이 안전한 약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최소한의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게 그들의 말입니다.

다소 불편을 감소하더라도 안전한 의약 서비스 제공을 위해 20년 전 실시한 의약분업.

기술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편리성만을 쫓아 안전성이 무시된다면 국민 건강을 위한 안전제도가 퇴보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뉴스토리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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