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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고 가세요" 세종충남대 문전약국 개원 일주일 '호객' 몸살

문전약국발전협의회 내부 논의 끝 22일 세종경찰서 방문 불법행위 문제 신고 예정

2020-07-22 06:00:59 김이슬·김용욱 기자 김이슬·김용욱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세종충남대병원 문전약국가가 개원 초기부터 ‘호객행위’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지난 16일 개원한 후 일주일도 안 돼 발생한 일이다. 

인근 다수의 문전약국 약사들로 이뤄진 ‘문전약국발전협의회’는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전 한 차례 세종경찰서를 방문해 호객행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개원 일주일 만에 호객행위에 의혹이 수차례 불거지자 문전약국발전협의회는 내부 논의 끝에 오늘(22일) 관련 내용을 세종경찰서에 신고할 예정이다. 

◇“차에 타서 시원하게 가세요” 환자의 잇따른 제보

문전약국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충남세종대병원 개원 당일(16일)부터 인근 문전약국을 방문한 환자의 제보가 이어졌다.

세종충남대병원 문전약국가의 호객행위와 관련해 제기된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승용차를 이용한 환자 유치 행위다, 

문전약국발전협의회는 승합차가 아닌 ‘승용차’로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한 주도면밀한 계획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문전약국 A약사는 “약국을 방문한 환자들이 제보해줘서 처음 알게 됐다. 처방전을 받고 약국을 가려는데 병원 앞에 차가 기다리고 있다가 ‘자기 약국으로 가면 더 빨리 약을 지을 수 있다. 병원 앞 약국은 가면 복잡하다’고 했다더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문전약국 B약사도 “개원 당일 한 손님이 로비에서 처방전 들고나오는 검은 승용차에 탄 여성분이 환자 대상으로 ‘차에 타서 시원하게 가세요’라며 환자를 태워서 가는 것을 봤다. 환자 말이 불법행위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무인 원외처방전 발급기 이용 시 환자에게 ‘특정 약국’을 유도하는 행위 역시 호객행위로 의심되는 사안이다. 문전약국가에 따르면 기계 옆 한 여성이 처방전을 발급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특정 약국을 지정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A약사는 “처방전 뽑는 기계 앞에서 ‘특정 약국’을 가면 약을 빨리 지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우리 약국으로 왔다면서 환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B약사는 “한 여성이 어느 약국으로 갈 건지 물어보면서 정하지 않았다면 바로 앞 약국은 사람도 붐비고 기다릴 게 뻔하니까 다른 약국으로 가라고 말을 걸었다고 알려줬다. 환자 본인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대꾸하지 않고 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오늘(22일) 세종경찰서 방문해 관련 내용 신고 예정
◇13곳 약국 경쟁·분산 구조, 호객행위 유혹 노출 높아

이에 문전약국발전협의회는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고,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내부 논의 끝에 22일 세종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기로 했다. 

A약사는 “세종경찰서장을 만나 불법행위를 초기에 잡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근절할 수 있도록 부탁할 예정이며 문전약국발전협의체 약사 여럿이 방문을 함께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익을 위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약사사회 전체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근절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장원리는 배제할 수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세종충남대병원에서도 불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계도 행동을 통해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호객행위와 관련한 명확한 증거가 확보된 상태는 아니다. 

약사공론도 최근 세종충남대병원을 방문해 호객행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으나 명확한 호객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전약국발전협의체는 환자의 설명이 차량부터 여성에 대한 인상착의까지 매우 상세한 점과 다수의 환자로부터 호객행위와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는 점을 근거로 실제 호객행위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문전약국가 구조가 밀집 형태 아니라 분산된 구조 때문에 ‘호객행위’의 유혹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세종충남대병원은 13곳의 약국이 처방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병원에서 약국까지 최소 200m에서 500m까지 차이가 있다 보니, 병원과 거리가 있는 약국의 경우 처방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 탓에 제2의 서울아산병원 이상으로 호객행위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환자의 편의성을 위해 ‘셔틀버스’ 운영에 대해 잠시 논의했다가 문전약국가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일찌감치 논의를 접었다. 

문전약국가의 ‘호객행위’ 논란이 병원 개원 일주일도 만에 불거진 것은 물론, 인근 약국가의 신고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역 분회는 세종충남대병원 문전약국가의 호객행위에 대해 자정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세종분회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 문전약국가의 호객행위와 관련해서는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분회 차원에서 호객행위를 삼가달라는 조치와 함께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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