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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같은 책보며 대화할 수 있는 세상 됐으면”

[당신을 칭찬합니다 6회] 전주플러스약국 이철희 약사

2020-09-21 05:50:54 김경민,신은진 기자 김경민,신은진 기자 kkm@kp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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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같은 책보며 대화할 수 있는 세상 됐으면”

[당신을 칭찬합니다 6회] 전주플러스약국 이철희 약사

약사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앞장서고 있습니다. 서로의 장점과 긍정적인 점을 공유하는 계기로 만들어 모든 약사가 칭찬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당신을 칭찬합니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직능의 위상 제고에 기여해 칭찬받아 마땅한 약사들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인공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전주플러스약국을 운영중인 이철희(35) 약사입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이었던 김병주 약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의약품 복약상담 안내문, 의약학 용어 사전 등 점자 번역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철희 약사를 칭찬했습니다. 
 
이철희 약사는 시각장애인의 의약품 오남용을 줄이고 더 넒은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8년간 점자 번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정부와 시각장애인 단체에서 많은 표창장을 수상한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자료의 번역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같은 자료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저는 전주에서 약국을 하는 이철희 약사라고 합니다. 예전에 등대약국이라는 곳에서 3년을 근무했고 이곳 전주플러스 약국을 운영한 지 3년 정도 됐습니다.

◇김병주 약사가 본인을 칭찬했는데 소감을 말해주신다면?
우선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김병주 약사와는 대학시절 전약협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인연인데, 최근에는 참약사 활동으로 학술적인 교류를 하고 있어요. 공적·사적으로 배울 점이 많으셔서 그런 분에게 칭찬을 들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역교정사로 활동 중인데 점자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근무 약사로 일하던 중 약을 사입하는 과정에서 수입의약품이 하나가 왔어요. 그 의약품의 겉에 올록볼록한 것이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불량품인가라는 생각을 해서 문의를 했는데 점자표기라는 답변이 오더라고요. 그때 점자표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 답변을 받는 순간 부끄러웠어요. 
그때부터 점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주변을 살펴보니 그 당시 국내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는 점자로 표기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약사로서 점역교정사로서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하게 됐습니다.

◇점역교정사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적어도 7~8년 정도는 한 것 같네요. 점역교정사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이용해서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일반문서를 점자로 번역하고 교정하는 사람이에요. 주로 시각장애복지관이나 점자도서관, 맹학교에서 많이 근무하고 계셔서 생소한 느낌은 있을 수 있어요. 저는 의약품에 점자라벨을 붙여 올바른 약 이름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매달 물품을 정해서 라벨을 붙여 기부하는 방식으로 시작했고, 어느 날은 자료가 없어서 시각장애인들이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그때부터는 점자 자료를 만들어주는 일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는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복약지도를 점자 번역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쉬운 의약학 용어 사전을 만들기도 하고 속담, 독립선언서 등 다양한 방면에 점자 자료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의약학 용어 사전을 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약학 용어도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옛날 한자가 많이 쓰였다던가, 영어로 된 전문용어가 많다 보니까 이것을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자료를 찾다 보니 ‘국가법령정보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 부록 안에 의약학 용어를 쉽게 설명한 목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점자 번역해서 지금은 제작 완료했습니다. 제작 기간은 틈틈이 하다 보니 8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점자 자료를 제작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허가를 받는 부분이 상당히 어려워요. 의약학 용어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사용 여부를 물어보면 용도나 공문을 제출하라는 것도 있어서 제가 법률적으로 잘 알고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저작권 부분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엎어졌다고 표현해야 하나요? 그런 것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점자 자료를 만들면서 1차적인 목표는 시간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도 많은 것을 배우게 돼요. 
속담이나 관용구 사전을 만들면서 우리말과 글이 이렇게 소중했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독립선언서는 여러 독립투사가 쓴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의약학 용어사전을 만들 때는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내가 하고 있었던 복약지도는 잘하고 있었는지 되짚어 보기도 하고요. 
장애인에 대한 봉사의 많은 시간을 내가 투자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간만큼 저 자신을 돌아봤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약사로서 제 목표는 시각장애인들의 올바른 약 복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이 약의 이름만 알았어도 혹은 언제 먹는지만 알게 해줘도 의약품에 대한 오남용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시각장애인이 올바른 약 복용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나 매뉴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점자 자료가 가진 한계는 분명히 있어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든지 내용의 깊이 면을 봤을 때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거든요.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같은 자료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칭찬하고 싶은 약사를 추천해주신다면?
저는 지금 30대이지만 약사로서 40대 50대로 멀리 바라봤을 때 그때에도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분이 계시거든요. 나중에 이분처럼 살아야겠다는 분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 미래를 먼저 살고 계신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분이라서 그분을 꼭 칭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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