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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와 혁신

[창간특집 특별기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2021-08-19 05:50:24 약사공론 약사공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주요 약력

· 서울대학교 약학 학사
· 강원대학교 약학대학원 석사 및 박사
· 대한약사회 회장(제33대, 제34대)
· 제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 제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제약바이오를 둘러싼 환경변화가 크다. 무엇보다 전례없는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천명했다. 2019년 3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고, 내년에는 빅3산업에 5조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지원이다.

시장의 투자자금도 대폭 유입되고 있다. 기술이전, 글로벌 진출, 신약 개발 등 산업계를 주축으로 다양한 형태의 유의미한 성과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한편 규제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의약품의 불순물 관리 강화, 급여적 정성 재평가와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 CSO에 대한 경제적 지출보고 의무화 등 의약품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0일에는 동일한 생물학적동등성 시험과 임상시험 자료를 이용해 허가 를 받는 품목수를 제한하는 약사법 일명 '1+3법안'이 시행됐다.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제네릭 난립 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 이 법제화로 이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를 촉발한 것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대유행이다. 코로나19는 세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과는 다른 가치와 방식, 질서가 잡히고 있다.

평소에는 가능했던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면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했다. 국제사회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확진자가 치솟자 각 나라는 예방과 치 료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고, 백신 확보에 매달렸다.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국제 연대는 약화되고,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었다. 강국 중심으로 백신 입도선매가 횡행했고,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는 인도주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일련의 과정에서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됐다.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으로의 존재이유를 절감한 것이다. 코로나19는 한국 제약 바이오산업의 성장은 물론, 사회경제적 위치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되리라 본다.

감염병의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백신은 물론 새롭게 조명되는 치료제 개발 여부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입증하는 중대 계기가 될 것이다. 산업 입장에선 mRNA와 같은 신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미 혁신의 방아쇠를 당겼다. 전체 제약산업계의 연구개발 비중은 2019년 기준 6.6%로, 제조업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혁신형제약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중은 12%.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제약바이오기업이 다수 출현했고, 개발 자체로 만족해야 했던 국산신약이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적 신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신약의 출현으로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의약품 수출과 신약 기술 이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해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개별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산업계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대목이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계 사상 첫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한국 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결성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 주요 제약기업 3곳이 뭉쳤다.

원료와 백신 제조, 신약개발 등 각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mRNA 코로나19 백신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백신 자급화와 글로벌 수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인적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학계가 협력, 국제적 수준의 백신·바이오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 구축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24년 이후 매년 2000여 명의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업계와 산업계, 산업계와 학계, 산업계 와 의료기관 등 각 주체의 역량을 결집하고, 인공지능 등 신기술과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장과 변화를 원한다는 국민적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당연시되던 일상이 파행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은 물론 향후 신 변종 감염병 판데믹 때 해외 기업에 손벌리지 않고 주도권을 행사하려면 의약품 자력 개발과 생산이 필수다.

그래야만 지금의 코로나 국면에서, 언제 닥칠지 모를 제2, 제3의 신·변 종 감염병 시대에서 제약주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산업계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백신개발이다. 산업계의 모든 역량을 모아 차세대 백신 개발을 완수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 동시에 언젠가는 종식될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산업 전반의 역량 제고도 이뤄야 한다. 혁신신약은 물론 고품질 제네릭 의약품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진출해야 한다.

코로나19과 정부정책, 그리고 시장의 도전 등 환경 변화의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대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나만의 강점을 발굴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새로운 질서와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만 미래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 로 제약바이오산업의 길은 분명해졌다.'국민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주력산업'. 이것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동력은 변화와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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