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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처분 소문에도 약장 '텅텅'? A사 약은 왜 '품귀'일까?

유통도 약국도 불만 이어져, 사측 "위수탁 요청에 생산 부하…정상공급 불가능 수준 아냐"

2021-10-14 05:50:59 이우진·김이슬 기자 이우진·김이슬 기자 wjlee@kpanews.co.kr

과거 리베이트 행위에 따른 행정처분 시점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약국가 등이 국내 모 제약사의 품목을 최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약업계 내에서 이 중 일부 품목을 구하지 못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약업계 내에서는 다시 한 번 행정처분 대상 리스트가 돌아다니는 불안감 속에 정작 제품을 구하지 못해 답답함이 커진다는 반응인데, 해당 회사 측은 단순한 생산 부하로 정상공급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업계의 의견을 모으면 최근 행정처분이 곧 발표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처분 품목 목록'이 돌고 있는 국내 A사의 제품이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 시장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A제약사는 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유통업체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최대 20여 품목 이상이 의약품이 공급 중단 혹은 과징금 조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약국가 사이에서 돌고 있는 리스트 중 모 의약품 유통업체 수 곳의 리스트를 통해 의약사 전용 여러 온라인몰에서 재고를 검색한 결과 실제 재고가 100개 이상이 되지 못하거나 상절반 이상의 유통업체에서 품절인 품목은 회사에 따라 적게는 3분의 1에서 많게는 절반 수준에 달했다.

약국가가 주로 이용하는 주요 온라인 의약품몰 내 '리베이트 처분 예상 목록 '의약품 조회 결과(타사 제품, 온라인몰 이름 등은 모자이크 처리함)


여기에 현재 유통업체 수 곳이 주문서를 통해 발주한 의약품 역시 원하는 수준의 양이 오지 않거나 주문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의 품절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이 시국'에서는 그다지 희한한 일은 아니다. 원료 부족과 위수탁 문제 등으로 의약품의 수급이 원활치 않은 곳이 많은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품귀 현상은 행정처분 이야기와 함께 품목 목록이 도는 상황에서는 의아하다는 것이 약업계 안팎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인 제약사는 기존 대비 더 많은 물량을 출고하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행정처분 전 재고를 더욱 많이 팔아 그동안의 매출을 충당하기 위함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 행정처분 기간 안에 대체할 수 없거나 의료기관·약국의 처방 및 조제가 많은 경우에 대비해 어느 정도 부족 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련 목록이 각 업체별로 이미 돌고 있을만큼 행정처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물량이 부족해지는 것은 다소 이상하다는 것.

대구 지역 모 약사는 "제약사에 징벌적인 처벌이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출하정지가 징벌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제약사는 3개월 출하정지 분량만큼의 재고를 도매상으로 미리 빼놓고 약국도 품절을 우려해 사재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방은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제약회사는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다. 반면 출하정지가 알려짐으로 인해서 유통업체와 약국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재고 확보를 못한 약국만 애꿎은 피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의 또다른 약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일 년에 몇 번씩 제약사의 리베이트 행정처분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약국은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며 "만성질환 환자들은 약 변경에 예민하다 보니 환자들이 납들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하는 것도 의사나 제약사가 아닌 약사"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같은 불만이 약국가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통에 약국가의 문의를 끊임없이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규모도 있는데다가 목록 내 올라온 제품 중에는 앞서 나왔던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품목 등도 있어 재고를 갖춰야 하지만 제약사에 자사가 필요한 만큼의 주문을 넣어도 주문 자체가 막히거나 제품의 수량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 A사의 경우 최근 각 유통업체에 연락을 통해 각 업체가 3개월 동안 행정처분 대상 품목의 매출을 회신해달라는 내용을 전한 바 있는데, 사실상 업계가 필요한 최소한의 물량만이라도 맞추기 위해 각 제품의 내역을 확인한 것이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 중지 상황 전 (A제약사와 같은) 조치를 하는 회사가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단순히 주문량을 조절한 것이 아니라 실제 매출 등을 확인하는 만큼 (각 업체의 실소진량을) 보고 물량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는 (행정처분 리스트가 도는) 품목 외 타 품목이 약국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니 그나마 문제가 덜하지만 약국가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편하게 느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약국은 불안하고, 유통업체는 부족한 분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약국가의 문제 제기에 해당 제약사는 일부 제제의 생산 부하일 뿐, 최대한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최근 모 제제의 위수탁 요청량 등이 급증하면서 제조소 생산 과정에서 부하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상공급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며 실제 약국가와 유통업체에는 가능한 양의 물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약국가 일각에서는 결국 해답은 단순히 출하를 중지시키는 판매중지가 아닌 급여 자체를 중지시켜 수급 불안 우려를 조기에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나온 서울 모 약사는 "이어 "한마디로 약사는 잘못 하나 없이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처방을 정지하거나 처방이 나왔을 때 급여정지를 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빠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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