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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코로나 백신 필요할까?" 의문 속 탄생한 국산 1호

인수공통감염 문제 등 고려해 필요…해외 시장성 나쁘지 않아

2022-01-15 05:50:06 배다현 기자 배다현 기자 dhbae@kpanews.co.kr


국내 바이오사가 세계에서 3번째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공감이 부족한 분위기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씨티씨바이오의 자회사 씨티씨백은 반려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의 제조 품목(수출용) 허가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허가는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전세계에서는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비교적 빠른 성과처럼 보이지만 회사 측은 해외에 비해 개발 및 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씨티씨백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2020년 3월부터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해 1년 10개월 여 만인 이달 품목 허가를 받았다.

반면 러시아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의 경우 2020년 10월부터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의 동물 대상 시험을 시작해 6개월 만인 작년 3월에 승인을 받았다. 이후 4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하고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미국의 조에티스 역시 2020년 2월경부터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하고 승인을 받아 작년 6월부터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 중이다.

동물용 백신의 경우 인체용 백신에 비해 관심이 덜한 것은 물론 강력한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큼 개발이 더뎌졌다. 

동물용 백신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말까지도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을 파악하지 않았다. 인체용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큰 예산이 편성된 것과 달리, 동물용 백신은 개발 예산도 없었다. 개발에 나선 기업도 드물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동물용 백신은 인체용 백신보다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저희는 동물의약품 회사로 시작했고 몇 년 전부터 백신 제조 공장 등 설비도 갖춘 만큼 그런 축적된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씨티씨백이 개발한 반려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은 mRNA 방식(화이자·모더나) 또는 벡터(아스트라제네카) 방식 보다 안전성을 인정받는 유전자재조합단백질 항원 백신이다. 개발과정 중 고양이와 개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검증을 완료했으며, 남아공 변이, 영국 변이, 델타 변이 등에 대해서도 백신주의 교차방어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반려동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까지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바이러스 보균자가 동물과 밀접 접촉할 경우 동물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코로나가 사람에 이어 반려동물 등을 대규모로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동안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반려동물과 가축 등으로 옮겨가 이들을 대규모로 감염시키고, 일정 기간 뒤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로 옮겨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끊임없이 변종을 만들어내는 인수공통 감염질환이며 다른 동물에서도 감염, 변이, 전파가 발생한다. 또한 인체용 백신을 동물에게 사용하는 경우 효과가 떨어지며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동물 전용 백신 개발이 필요했다.

씨티씨바이오 측은 "동물용 백신의 시장성은 인체 백신보다는 낮지만, 동물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로서 당연히 만들어야 하는 상품"이었다며 "코로나는 단기에 사라질 문제도 아니고 토착병처럼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물용 백신 역시 꼭 개발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은 인수공통감염 등의 문제를 생각해 시장성보다는 공공의 이익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체용 백신에 비해 동물용 백신의 시장성이 낮다고 볼 수도 있으나,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동물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꼭 그렇지만은 않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009년 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7년까지 6조원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더 가능성이 크다. 미국 반려동물 제품 협회에 따르면 미국 펫케어 시장의 2021년 예상 매출액은 1095억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5.8% 성장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미국 펫케어 산업의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굉장히 많은 만큼 시장성도 높다고 본다"며 "수출용 백신의 허가부터 받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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