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주요 의약품 제조업체의 매출과 판관비가 모두 증가했으나 매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매출 대비 판관비율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매출 대비 판관비 지출 비율의 평균은 28.8%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 16일까지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의약품 제조업체 96곳의 올해 3분기 매출과 판매비 및 관리비를 살펴본 결과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조사대상사의 3분기 총 매출액은 8조1479억원, 판매비 및 관리비는 2조3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16.1% 증가했다.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8.8%로 지난해 3분기의 29.1%와 비교해 0.3%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이 증가한 회사는 86곳, 판관비가 증가한 회사는 80곳으로 대부분 업체에서 매출과 판관비가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대비 판관비의 비율이 높아진 회사는 36곳에 불과해 비율이 낮아진 회사가 더 많았다.
판매비 및 관리비는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하는 용어다. 판매수수료, 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을 모두 포함한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판관비와 연구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기 때문에 판관비 비중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률이 낮다. 따라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판관비 지출이 필수적이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96곳의 매출, 판매비 및 관리비, 매출 대비 판관비 변화 추이(단위=억원, 출처=DART)
올해 3분기 가장 많은 판관비를 쓴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614억원을 지출했다. 이어서 GC녹십자 1204억원, 한미약품 1009억원, 대웅제약 981억원, 유한양행 942억원, 셀트리온 862억원, SK바이오팜 848억원, 동국제약 728억원, HK이노엔 711억원, 광동제약 67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대비 판관비 지출이 241%나 증가했다. 매출이 93.7% 증가했음을 감안해도 판관비가 매우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서 한국유니온제약 97.2%, 삼성제약 75.4%, 바이오플러스 60.9%, 퓨쳐켐 60.0%, 휴젤 58.8%, 일성신약 47,1%, 녹십자웰빙 44.3%, 케어젠 44.0%, 진양제약 40.3% 순으로 판관비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 대비 판관비 지출이 가장 큰 회사는 펩트론, 퓨쳐켐, 바이오솔루션, SK바이오팜, 테고사이언스, 삼성제약, 진원생명과학,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서울제약 등이었다. 이들 회사는 매출의 60%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 대비 판관비의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퓨쳐켐으로 전년 대비 33.15가 증가했다. 이어서 바이오솔루션 31.2% SK바이오사이언스 23.8%, 한국유니온제약 22.5%, 삼성제약 17.8%, 메디톡스 13.7%, 신풍제약 9.8%, 삼진제약 9.3%, 삼성바이오로직스 8.0%, 옵투스제약 7.9%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3분기 매출 상위 10개 기업을 따로 살펴본 결과 판관비 지출이 감소한 곳은 유한양행 뿐이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4% 감소했으며 판관비 지출도 4.5% 감소했다. 나머지 회사는 모두 매출과 판관비가 함께 증가했다. 매출 대비 판관비 지출이 감소한 곳은 셀트리온, 종근당, 보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