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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화)

우황청심원

왕실화가가 그린 약사의 초상

<66> 클루에의 초상화 『페에르 퀴트 약사』

프랑스와 클루에, 『약사 Pierre Quthe』(1562), 91x70cm, 루브르박물관
프랑스와 클루에(François Clouet c1515-1520~1572)는 그의 친구인 피에르 퀴트(1519~1588)의 초상화를 그렸다. 퀴트는 당시 파리에서 유명한 약용식물정원(The garden of simples)을 운영하는 약사였다. 대부분 약사들처럼 식물학에 조예가 깊었다. 당시 나이 43세였다.

'허브가든', '가든 오브 심플'이 알려졌듯 중세부터 유럽에는 특별한 약용식물정원이 만들어졌다. 심플(simple)이란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개체 약용식물을 말한다. 지금 쓰고 있는 많은 약들도 약용식물로부터 개발된 것들이다. 중세 유럽시대에 약사들은 자신의 약국주변에 약초를 직접 재배해 환자치료에 이용했다.

그림 왼쪽에 화려한 녹청색 커튼은 그림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회화 기법 중 하나인 트롱프뢰유(trompe-l'oeil) 효과로서 '착각(눈속임)을 일으키는 기법'이란 뜻이다.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각적 착시효과까지 유발시킨다. 우리나라 신라시대 솔거의 소나무 그림 같은 것이다. 페르보렐 델카소(Pere Borrell del Caso)의 「비평을 넘어서 Escaping Criticism(1874)」라는 작품이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유명하다. 클루에는 리얼리즘에 충실한 화가였다.

이 작품은 부드러움과 정밀함의 미묘한 혼합에 기인하는 심리적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초상화기법을 보여준다. 이태리 르네상스 화가의 당시 영향을 반영하듯 얼굴 윤곽에 빛에 의한 오묘한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피에르 쿠르베는 파리지역의 약사로서 그의 무릎 앞에 약용식물학 책이 펼쳐져 있다. 그가 약용식물에 조예가 깊고 유명한 약용식물정원을 소유한 사람임을 암시하고 있다.

트롱프뢰유(trompe-l'oeil)기법의 회화, 페르보렐 델카소, 「비평을 넘어서」(1874)
프랑스와 클루에는 어려서부터 화가인 아버지 화풍을 이어받아 정확한 인물묘사에 우아한 표현을 더했다. 아버지 뒤를 이어 프랑스의 당대 제1의 궁정 초상화가가 됐다. 그의 정교한 인물묘사는 순간적인 표정을 보다 생생하게 묘사했다. 세련된 양식과 선명한 입체감으로 프랑스 르네상스 리얼리즘 양식의 특징을 잘 나타냈는데, 이같은 기법의 왕실귀족 초상화가 많이 전해내려 온다.

우리나라에도 약학대학 부설로 약초원이 설치된 곳이 많다. 그리고 테마파크는 물론, 여러 곳에도 식물원이 가꾸어져있다. 용인 에버랜드도 좋고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라든지 최근 춘천의 제이드파크도 유명하고 광릉수목원, 서울대공원, 천리포수목원도 잘 알려져 있다. 외국에는 밴쿠버 빅토리아섬의 부차드가든도 유명하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첼시 약용식물정원(Chelsea Physic Garden)도 유명하다. 이곳은 1673년 약용식물연구를 위해 만들어져 1700년 무렵 식물연구와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정원의 주목적은 의약품생산과 치료기술개발기여로 1673년 영국약제사회에서 조성한 약용식물원(apothecary's garden)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 퀴트도 1562년 이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소유의 약용식물원을 조성하고 재배하여 약용으로 쓰는 약사로서 유명했던 사람이다. 1577년에는 약사 니콜라스 오우엘(Nicolas Houel)이 파리 최초의 식물원인 약초정원(garden of simple plants)을 만들었는데, 1624년경에는 1,000종 이상의 식물이 재배했다. 이후 1626년 의사 헤로드(Heroard)와 약사 보르세(Guy de la Brosse)는 루이 13세(1601〜1643)의 인가를 받아 ‘왕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약초식물원(jardin de plantes medicinales)을 설립했으며, 1640년에 이르러 일반시민에게 공개하였다.

중세시대의 약사들이 재배하던 약용식물표본 및 사용기구
약이 귀한 당시에 약용식물은 질병치유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대개의 약용식물정원은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약초의 재배와 연구의 공간으로서 그 사회의 부와 역량을 상징했다. 이처럼 중세유럽의 국가에는 개인이나 또는 단체가 약용식물을 모아 재배하는 약용식물원(The garden of simples)이 많았다.

쿠루에는 프랑스왕족의 초상화를 그리는 왕실화가다. 피에르 퀴트 약사의 인물표현도 거의 왕실초상화 수준이다. 그가 입은 기품 있는 의상과 위엄있는 수염의 얼굴모습은 그가 존경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쿠르에는 심리적 깊이와 함께 고상한 의상과 정교한 주변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약사 퀴트는 비스듬히 앉아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 눈동자는 과학자로서의 날카로움과 자신감을 담고 있는 듯 하다. 그의 옆 책상 위에는 약용식물과 그 사용법을 기술한 책을 펼쳐놓고 있다. 그의 직업을 암시해주고 있다. 퀴트라는 인물, 그 자체의 역사성은 물론이고 가치 있는 초상화 작품 또한 후세에 영원히 남겨지고 있다. 루브르박물관 소장이다. 약사 퀴트처럼 유익하고 공익적인 역할을 해 우리 사회에서 약사가 자연스레 존경의 대상이 되는 직업인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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