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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화)

닥터예스키놀젤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위한 '신약'

<68>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세미뮤지컬 『불량약품주식회사』

어린이 세미뮤지컬 『불량약품주식회사』포스터
재미있는 어린이 세미뮤지컬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극단사다리의 『불량약품주식회사』라는 작품이다. 실제로 공연된 작품이다. 어린이 대상이라 엉뚱한 발상이 전개되지만 약에 관한 상상력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았다.

'불량약품주식회사'는 인류, 특히 어린이에게 나쁜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다. 이 회사에서 만드는 약은 ‘입술에 침 바르고 거짓말하기 약, '욕 스프레이', '괴롭혀 가루약' 등 어린이들의 못된 행동을 유발하는 약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이 엉뚱한 제약회사의 개발 제품을 들여다보자.

∙종합 땡깡 영양제 :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치지 않고 땡깡을 부릴 수 있도록 하는 약
∙괴롭혀 가루약 : 먹기만 하면 남을 괴롭히는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떠오르게 하는 약
∙배 아파 알약 : 짝꿍이 공부 잘했을 때 짝꿍에게 이 약을 몰래 먹이면 설사를 하는 약
∙다물어 시럽 : 공부 왜 못하냐고 잔소리가 심한 엄마에게 물약으로 먹이면 잔소리 뚝 그치는 약
∙욕 스프레이 : 기분 남쁠 때나 남을 욕하고 싶을 때 뿌려주면 욕이 술술 나오는 약
∙또 때려 파스: 나보다 강한 애를 때려주고 싶을 때 이걸 부치면 힘이 열배로 솟는 약

더구나 이 회사는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난폭한 인류를 위하여'란 이름의 신약을 개발할 후계자를 찾기 위해 '못된 어린이 오디션'을 연다. 후계자는 가장 나쁜 어린이여야 한다. 사랑이라는 아이가 후계자 오디션에 가서 당당히 합격을 한다.

이 회사에서 후계자를 뽑는 진짜 이유는 몹쓸 신약을 개발해서 그 약을 강물에 쏟아 부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난폭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 약을 개발자가 직접 사용하기에 껄끄럽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바지(?)개발자를 찾았던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가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받는다. 첫번째 훈련과제는 '거꾸로 데이'다. 뭐든지 거꾸로 한다. 예를 들면 '착한약품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불량약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다.

어린이 세미뮤지컬 『불량약품주식회사』홍보물

난폭한 아이로 변한 친구 사랑이 때문에 속상해하는 다정이가 편지를 건네준다. 사랑이는 편지를 읽고서 친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과 '난폭한 인류를 위하여' 신약을 사용하게 되면 다정이까지 난폭해져야 하기에 신약의 개발과 사용을 제지하려고 한다. 사랑이와 다정이는 '난폭한 인류를 위하여' 신약이라는 비밀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신약을 빼앗아 없애버린다.

이 작품에는 세상에는 없는 우스꽝스러운 약이지만 아이들은 가장 원할 것 같은 독특한 약을 내세웠다. 더구나 악의 상징으로서 '불량의약품주식회사'의 '난폭한 인류를 위하여'라는 신약을 개발하는 상황을 설정했다. 결국 주인공이 이를 없애버리는 내용까지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약에 관한 호기심과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작가는 뮤지컬에 나오는 다양하고 기발한 약들의 부작용과 복약지도(?)까지 제시해놓았다.

∙다물어 시럽 : 이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두 번 다시 말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엄마가 너~무 심하게 잔소리할 때 1달에 한번 사용하라.ㅎㅎ
∙욕 스프레이 : 너무 많이 사용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욕밖에 나오지 않으니 주의해야한다. 다시는 '사랑해요'라는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ㅎㅎ
∙또 때려 파스 : 한꺼번에 너무 많이 붙이면 팔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인다. 잘못하다간 자신을 공격할 수 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ㅎㅎ

팜인아트 공연 포스터
『불량약품주식회사』는 어린이들이 그들 세계에서 느끼고 원할 수 있는 나쁜(?) 마음을 약으로 나타낸 것이다. 부작용도 제시하여 지나친 사용을 금지했다. 아이들이 이 불량의약품을 가지고 싶지만 결국은 착한 어린이가 되어 못된 마음으로 설정된 나쁜 약들을 없애버리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아이들의 보금자리는 가족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해준다.

요즈음 경기도 마약퇴치운동 본부(본부장 박기배)에서는 인형극을 통해 마약퇴치교육을 한다고 한다. 좋은 기획이다. '의약품안전교육'을 뮤지컬이나 인형극, 연극, 만화영화로 만들어 보급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세미뮤지컬작품 『불량약품주식회사』는 약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 작품이다.

혹시 이런 접근방법이 잘못되면 아이들에게는 약이 나쁜 것으로 연상되는 네거티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약업계 종사자들은 약에 관한 포지티브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술콘텐츠가 제작되도록 예술가들에게 홍보나 자료제공에도 노력해야한다. 강원대학교에서 개최된 '팜인아트 Pharm in Art'공연도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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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