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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화)

닥터예스키놀젤

<에필로그>약학과 예술의 소통

"예술작품 속 약사는 곧 국민이 인식하는 이미지…바로잡고 제고시키자"

하이든 오페라 『약사』 대본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약사는 가장 정직하고 존경받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위상이 베스트는 아니다. 국민건강을 최일선에서 지켜주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언론매체나 예술작품 속에서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표현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의사들도 그렇고 변호사나 교수들도 마냥 이미지가 좋은 것은 아니다.

문학작품을 비롯한 예술작품 속에 주인공으로서 의사, 법조인, 경영자, 성직자, 과학자, 심지어 스포츠맨, 배우 등 여러 직업들이 나오지만 약사는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약사의 사회적 영향이 약한 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술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직업들도 시대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 좋은 쪽에서 나쁜 쪽으로, 또 나쁜 쪽에서 좋은 쪽으로도 변화된다. 약사의 경우는 어떨까? 아쉽게도 의사의 경우에는 까뮈의「페스트」나 레마르크의 「개선문」처럼 좋은 면이 부각된 작품이 많다. 그러나 약사는 예술작품에서 때때로 비판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옛날에는 약사가 약을 직접 조제해주면서 병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했다. 한 동네 주민들의 밥숟가락도 헤아린다는 유대감으로 지역유지가 되기도 하고,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옛날, 비교적 좋았던 약사의 이미지가 의약분업 이후 단순히 약을 주는 상업적인 직업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까? 간혹 일어나는 약사들의 사소한 범죄도 크게 희화화 되고 있다. 약사들의 대중적 이미지가 언론에서 나쁘게 호도되고 약사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 차세대에 젊은이들의 직업선택에서 약사가 매력 없는 직업으로 꼽힐까 우려가 되는 현실이다. 약사들의 사회를 향한 기여도가 매우 약한 탓이다. 날이 갈수록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이 약사들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중세유럽에서는 apothecary(약제사, 이하 약사)라는 이름으로 직업이 이뤄져왔다. 의약품을 조제하고 판매하는 사람이었다. 나중에 직업적으로 분화됐지만 의사(physician), 외과의사(surgeon)를 함께 겸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했다. 그 당시에도 약사가 중상류층 정도로 사회적 위상이 있었다고 보인다.

약사소설가 오 헨리 기념관, 미국 텍사스 오스틴

「마지막 잎새」의 작가 오 헨리와 영국 3대 시인 중 한 사람인 존 키츠(John Keats)가 뛰어난 시인이라는 것은 알아도 약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약사 작가로서 그들의 작품에 약(학)이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를 파악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예술과 약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서고금의 예술작품 속에 다뤄진 약이나 독, 그리고 약사이야기를 찾아 정리해보았다. 미진한 부분이 많고 앞으로 발굴해야할 소재도 많을 것이다.

한편, 예술작품 속에 긍정적으로 투영되는 약사상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진정한 약사로서 환자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는 약사, 환자들의 삶에 더욱 밀착돼 사회봉사를 하는 약사, 그리고 인류의 생명을 구원하는 새로운 약을 만드는 약사다. 그러나 정직한 과학자로서 사명을 잊고 부정적인 약물과 독물을 다루는 약사, 직업적 안정성을 담보로 '나만 살면 된다'는 비인간적인 약사들도 소재가 될 것이다. 실제 예술작품 속에 약사들은 주인공보다는 매우 제한적인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이 글을 통해 바라는 것은 약의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살리는 예술작품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약이, 또는 약사가 대중에게 잘못 비쳐지는 모습을 가급적 줄여야한다. 앞으로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약사상은 가능하면 인간적이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고상한 인격을 가진, 지적 수준이 높은 직업상이어야 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자주 보여줄 때 약사라는 직업은 영원성을 가지리라고 본다.

데미안 허스트 설치미술 『약국』

약학과 예술이라는 주제는 어울리지 않는 동떨어진 두 개의 주제일지도 모른다. 예술은 인문학이고, 약학은 자연과학이라는 이분법적인 분류가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학과 예술은 둘 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없을 수 없다. 어쩌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약'(藥)이라는 글자에는 '즐거울 낙'(樂)이 들어 있지 않은가?

약학이 예술과 공조하면 인간이 약물이 작용하는 생물학적 존재일 뿐 만 아니라 문화적, 예술적,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 줄 수 있다. 나아가 예술적 감성으로 환자와의 부드러운 소통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 복약지도 과정에서도 예술적 지식을 응용해 예술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또한 약학인의 심미적 능력을 증진해 신약개발 등에 상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겠다.

약학인 스스로 아름다운 예술세계를 이해하자. 예술로부터도 삶의 즐거움을 찾자. 예술 속에 투영된 약과 약사의 이미지를 제고하여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하자. 더 나아가서 약학에 예술을 접목하여 국민보건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약학과 예술의 소통목적이다.


※ 그동안 '허문영 교수의 팜인아트(Pharm in Art)- 예술 속의 파르마콘'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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