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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금)

우황청심원

방문약료, 누가 우위에 서느냐 싸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과 약사가 가정을 방문해 유효기간이 경과한 약을 폐기하고 약 보관법과 복용법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방문약료를 놓고 의사들이 날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업의 주도권을 의사가 쥐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사협회 박종혁 홍보이사겸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약물안전성과 다약제 관리에 대해 가장 절실하고 관심 있어 하는 건 의사들"이라며 "기본적으로 약사가 환자의 집에 방문해야 할 상황인지 의문이다. 이런 환자는 처방단계에서부터 다약제 관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가 가정을 방문해 약 보관법, 약 복용 이행, 약 복용법 등 약물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자칫 처방변경으로 이어져 의사의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기인한 주장이다.

건보공단이 앞선 15일 '중복 및 부작용 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하도록 했고 처방 언급이나 약사의 처방변경 건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음에도 방문약료를 두고 불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단은 방문약료 사업과 관련해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상시 다제약물 복용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 중에서 정기적으로 10개 이상(투약일수 7개월 기준 60일 이상) 다제약제 복용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방문약료 진행 결과 약물인지도와 복약이행도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공단은 의사회와 약사회 모두 참여하는 협업모형 운영이 사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결론짓고, 지역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6개 지역본부에 분야별 의사로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해 다제약물 복약사례 검토, 올바른 약물 이용기준 정립 등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특히 노인들의 다제약물 복용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공단과 일산병원이 연 첫번째 공동 학술대회에서만 하더라도 다제약물 복용의 위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가 지난 5년간 65세 이상 노인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적연구 결과, 46.6%가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이가운데 29.3%는 부적절 처방이었다는 것.

장 교수는 "고령화와 복합만성질환 증가, 단일질환 중심 가이드라인에 따른 진료 패턴으로 인해 다제약물 처방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제약물은 약물간, 질환-약물간 복합작용으로 해가 될 수 있으며 복약 순응도 감소, 불필요·부적절 처방 등이 발생하며 심각한 경우 신부전과 같은 부작용,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처방된 약물 수가 많을 수록 부적절 처방이 포함되는 빈도가 높아졌으며, 이로 인한 입원 혹은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보고됐다는 것.

방문약료는 누가 주도권을 잡고 우위에 있느냐는 데서 출발한 사업이 아니다.

여러 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중복된 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받아간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본래 취지 자체가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심지어는 자녀가 보낸 약을 아껴 먹는 환자들을 위하는 사업이다.

방문약료와 관련해 '처방변경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른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진정 환자를 위하는 게 어떤 건지를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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