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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 (목)

우황청심원

가치기반 경영을 위한 국가적 에코시스템 필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상무이사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 호황기를 맞았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품목들의 동반부진이 이어지고 조선, 철강, 해운 등 주력산업분야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성과가 매년 가시화 되고 있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CJ헬스케어가 개발한 대한민국신약 30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정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약허가승인이 이루어 졌고, 유한양행, 동아ST, JW중외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 9개사가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중국등에 5조원규모의 글로벌 라이센싱-아웃에 성공하고 올들어 2월까지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녹십자 등 4개사가 1조 6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센싱-아웃에 성공하는 등 성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과의 교류 협력을 희망하는 해외기관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혁신성과도출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측면의 성장도 눈에 띄고 있다. Life Science R&D종합정보시스템인 Cortellis Competitive Intelligence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라이센싱-아웃 계약성과 규모는 2018년 기준 호주, 일본, 중국, 인도, 홍콩,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여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계약횟수에 있어 평균치(32건)에 못미치는 19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총 계약액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태지역 1건당 라이센싱-아웃 평균규모(4천5백만달러)도 3배이상 상회하는 2억5천5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적어도 아시아태평양지역내에서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 생산성이 과거와 달리 점차 저하되고 있는 반면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30여건의 신약개발성과와 300건이상의 글로벌 기술수출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2003년 미국 FDA신약승인된 LG생명과학 항생제 팩티브를 시작으로 2019년 3월 미국 FDA신약승인 된 SK바이오팜의 기면증치료제(수노시) 등 13건에 이르는 미국, 유럽 등 해외허가 당국의 승인성과도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연평균 1천여건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면역항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 분야에서의 성과창출도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신약개발 선진국으로 평가되어 온 영국, 벨기에 등과 신흥강국으로 급부상중인 중국, 인도 등이 최근 한국과의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대규모 사절단 국내파견 등 글로벌 시장의 러브콜이 잇다르고 있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혁신생산성 저하상황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지속적인 성과도출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기업들의 한국기업과의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자국의 혁신생산성 제고와 시장지배력을 확대코자 하는 강한의지가 내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수천명에서 만여명에 이르는 연구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연구개발 생산성저하 상황 극복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내 유망 파트너들과의 라이센싱-인, 제휴, 투자, M&A등을 통해 유망기술, 플랫폼,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고 실제 상당수 다국적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우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의 70%에서 80%가량을 외부에서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제고와 시장지배력 강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의 러브콜이 잇다르고 있고 다국적기업들의 유망파이프라인 선점이 갈수록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기에 앞서 현재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부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국내 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유동적인 재정상황과 해외현지 임상 및 허가경험부족, 해외현지 마케팅 경험부족 등을 고려한 유망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제한된 공동개발 등에 집중해 온 것과 병행하여 이제는 기술수출계약을 통해 확보한 재무여력을 통해 국내외 유망기술 및 후보물질확보를 통한 3자 분업모델 구축, 공동개발 및 공동판매, 유망벤처 및 스타트업 M&A 또는 지분투자를 통한 유망기술, 플랫폼에 대한 우선실시권 확보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 역량강화를 위한 보다 광범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고 철저하게 정부와 민간의 결과중심의 역할분담과 공조가 요구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라이센싱-아웃을 통한 단기 매출증가, 시장점유확대, 단순한 적정이익 확보 전략과 병행하여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시장 측면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공동개발, 유망파이프라인 지속확보 등 광범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을 장기적으로 최대화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 혁신과 중장기적 시장가치극대화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의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파트너들과의 협업과 공조를 통해 실질적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가치기반의 혁신경영 유도와 지속성 확보를 지원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현장체감형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현장체감형 지원은 정부와 공공부문이 산업이 필요한 국내외 파트너, 기술, 플랫폼, 파이프라인 발굴, 연계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개념보다는 이와 같은 활동을 민간부문에서 자발적이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국가간 협의(G2G), 국내외 파트너와의 연계활동지원과 발굴된 기술, 플랫폼, 파이프라인의 추가 개발 및 사업화 연계를 위한 중장기적 정부보조 중심의 지원이 요구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과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유망파트너와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민간이 접근하기 곤란한 국가간 협력기반 마련, 관련 제도 인프라구축 및 정비, 개발 및 사업화에 소요되는 실탄으로서의 자금지원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및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내외 유망파트너들과 제휴, 협력을 통한 유망파이프파인 지속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혁신과 중장기적 시장가치 극대화를 실질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는 혹여 보여주기식의 이벤트성 접근이나 산업수요에서 벗어난 불완전한 방식의 비전문적 지원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음에 따라 실질적 결과도출이 예측될 수 있도록 산업의 혁신성장 수요에 기반한 체계적인 국가적 지원 생태계가 하루속히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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