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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월)

우황청심원

Serendipity와 사회영향

중앙약대 손의동 교수

뜻밖의 행운 혹은 우연한 발견을 지칭하는 영어가 serendipity이다. serendipity라는 단어는 영국의 18세기 문필가였던 호레이스 윌폴이 만들었다고 한다. '우연과 영리함이 만들어낸 뜻하지 않은 발견'을 가르키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Serendip (세렌딥, 스리랑카의 옛 이름)의 세왕자’라는 동화에서 그들이 왕궁을 빠져 나와 세계여행을 통하여 미처 몰랐던 것들을 항상 우연하면서도 지혜롭게 발견하는 모습에서 이 단어를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이 개념은 기회를 얻은 운 좋은 발견은 최소한 자신이 발견한 것의 창조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즉 생각의 폭이 좁은 자, 즉 하나의 목표 이외에 다른 것은 모르는 하나에만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칙을 얘기한다.

Serendipity가 제약계와 사회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인류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약은 페니실린, 인슐린, 백신, 항정신병인 chlorpromazine을 말하기도 한다. 필자가 이 단어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에 약리학의 역사를 공부하다가 serendipity 약을 설명하는 데에 chlorpromazine을 알게 되었다. 제 1세대 항히스타민계중 진정작용이 강한 phenothiazine계열에 promethazine이 개발되고 구조가 거의 유사하게 screening을 통해 Cl기를 치환한 chlorpromazine을 발견하게 된다. 1954년 개발된 이 약은 약 10년간 5천만명을 처방시킨 현대정신의학의 효시 같은 약물이다.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은 현대 2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전기를 발명한 것처럼 획기적인 것이다. 70억 이상의 생명을 구했으며 만약 항생제가 없었으면 인류가 반 이상은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플레밍은 가난한 어린 시절에 귀족집의 동연배의 아이를 구출을 해주고 귀족집에 가서 살게 되고 의사가 되어 페니실린을 발견한다. 어릴 때 구출된 아이가 폐렴에 걸리게 되고 이를 플레밍이 다시 살려내었다는 사실은 재미난 것이다. 플레밍의 실험조수가 연구실을 꽉 닫지 않아서 푸른곰팡이가 들어와서 그 자리에 번식해서 세균이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발견(Serendipity)이었다.

역사가인 돈 리트너는 역사적 발견이나 사건은 타이밍과 인맥, 환경과 serendipity가 어울러져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1970년에 3M 사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스펜서 실버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던 중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임이 없는 접착제를 만들게 됐다. 사용후 떨어지는 포스트잇의 발견이다. 포스트잇은 1980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1년 후에는 캐나다와 유럽 등 전 세계로 판매가 확대되었다. 이어 포스트잇은 AP통신이 선정한 20세기 10대 상품에도 포함되었다. 미국의 약리학자인 로버트 퍼치고트는 조수의 실수로 내피세포를 망가뜨리면 Acetylcholine의 혈관이완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서 심장혈관 체계에서 산화질소와 관련된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했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이 혈관 내피세포에서 분비되는 것을 구명하였다. Mianserin이라는 항우울제도 건초열성 항히스타민제를 개발하다가 그 효과에는 실패를 하지만 사람들이 복용 후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우연히 발견하게 된 셈이다. 화이자의 비아그라도 처음에는 신장혈관질환에 쓰이는 혈관확장제로 개발되었으나 임상시험중 성기가 발기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약으로 화이자는 세계 1등 제약으로 등극했다.

필자의 학교 바로 앞에 serendipity라는 커피집이 있다. 우연한 만남을 강조하기 위해 커피집 이름을 그렇게 한 것 같다. 사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같이 다니던 대구동산교회의 여학생을 6년이 지난 때인 대학 4학년 때 서울에서 한 다방에서 각자의 모임으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확률적으로 드문 일이 아닐 수 없고 serendipity의 만남이었다.

요즈음 새로운 지식을 접하기 의해 인터넷을 통해 조사하면 많은 것을 공유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예기치 않은 발견(unexpected finding)이나 새로운 것을 보고 만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방탄소년단 지민의 serendipity가사에서도 우주가 우릴 위해 움직였어(개기일식 지칭), 푸른곰팡이 날 구원해 준 나의 천사 (플레밍의 페니실린), 삼색 고양이 등이 나와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Serendipity는 과학외에 영화제목, 노래등 사회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모든 것이 우연으로 가는 듯 하지만은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 Serendipity는 우연히 시작되고 발견되는 것은 없다. 추구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방향이 바뀌었을 뿐이고 길을 향해 나아가는 데에 의미가 있는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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