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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6년제 표준교육과정 무용론 '솔솔'...약평원 활용안 제기

직무평가 배제 등 관련단체 의견 수렴 불충분..."수십 년간 약대 교육의 틀 안 깨져"

2021-02-22 05:50:37 김경민 기자 김경민 기자 kkm@kpanews.co.kr


통합 6년제 표준교육과정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된 가운데 약학교육평가원(이하 약평원) 중심의 교육 개선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 병원약사회, 임상약학회 등의 단체들은 표준교육과정 재논의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에 제출했다.

그간의 과정이 의견 수렴이 불충분했고, 소극적 변화에 머물러 약학대학 통합6년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는 이번 표준교육과정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약학 교육을 표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임상실무실습을 크게 줄이고 일부 신규 교과목을 추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 협회 및 직능단체, 보건의료 행정가, 교육학 전문가 등 폭넓은 전문가 패널 구성으로 재수행 또는 보완 연구 △표준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결과를 제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충실한 교육내용 개발에 초점을 둔 연구로 연구목표 및 결과지표 설정 전환을 제안하며, 성과기반 약학교육 평가인증 방향성을 고려해 발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표준교육과정이라는 이름 자체도 잘못됐다. 약교협에서는 기본교육과정이라는 명칭으로 기본 교과목만 공유하고, 나머지는 각 학교가 특화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표준교육과정은 실무실습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논리가 없다. 기초교육과 새 교과를 융합하고 실무실습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약대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담아야 하는데 현재 필요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갭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약사국가고시도 같이 바뀌어야 한다. 수십 년간 약학대학 교육의 틀이 안 깨지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과거를 되풀이할 수 없다. 위기의식을 갖고 교육과정과 국시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양질의 약학 교육을 할 수 있는 약학교육평가원이라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약평원에 개선책을 연구하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교수들은 직무평가가 배제됐다고 지적하며 시대를 역행하는 표준교육과정으로는 교육이 진행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A약대의 한 교수는 "지난 공청회에서 실습시간이 줄어드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도출됐는데 이런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번 표준교육과정은 직무평가가 배제됐다. 약대생이 졸업하고 어떤 직무로 진출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준교육과정이 도출된 기준을 밝혀야 한다. 또한 약평원이 있기 때문에 이 기관에서 같이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번 결과로는 현장에서 교육이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B약대의 한 교수는 "교수들은 새로운 것과 변화를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과목을 가르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지역,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들이 필요한 과목의 포지션이 늘어나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교수가 충분치 않다. 약사단체에서 목소리를 높여 밸런스가 맞도록 지원사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대는 다양한 과목이 있기 때문에 과목 사이에 예민한 역학관계가 있다. 교육과정을 개정하다 보면 조직간 갈등 등 이견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교수나 약사단체, 약교협에서 상호간의 협의를 통해 조정가능 할 것이다"며 "약교협에서는 4차산업시대로 바뀌는 단계이기 때문에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신속하고 유연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약학교육협의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3월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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