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현주 교수
유산균을 판매해본 약사라면 ‘보장균수’라는 말 이 익숙할 것이다.
보장균수는 유통기한까지 제품에 살아있는 최소 한의 유산균 수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객 관적 기준이 된다.
동결건조 되어 있지만, 살아있는 유산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수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장균수를 지키기 위해 5~6배 정도의 유산균을 제품 제조 시 투입한 다. 이것이 투입균수이다. 하지만 최근 유산균이 아 닌 첨가물로 보장균수를 손쉽게 올릴 수 있는 꼼수 가 나타나 업계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제품들의 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바실러 스 코아귤런스(Bacillus Coagulans)’ 균주가 그 주인공이다.
해당 균주는 스스로 포자(껍질)를 형 성하는 포자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하는 유산균 제품의 기능성 원료가 아니다.
대부분 인도 에서 수입되며, 국내 유산균 가격의 약 1/5에 불과하기에 저가형 제품들의 첨가물로 주로 사용된다. 문제는 해당 포자균이 기능성 원료가 아님에도 유산을 생성하여 보장균수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유산균 품질검사에서 보장균수를 확인할 때 유산 을 확인하는 MRS 배지를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유 산균과 해당 포자균을 구분할 수 없어 보장균수에 합산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장균수를 부풀리기 위한 꼼수 유산균으로 바실러스 코아귤 런스를 지목하고 있다. 바실러스 코아귤런스가 첨 가물로 포함된다면, 해당 제품의 보장균수를 더 이 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인제대학교 약학대학 윤현주 교수는 “단지 젖산 을 생산하는 전혀 다른 균(코아귤런스)을 활용하여 ‘유산균 수가 100억 개에 달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허위 광고와 같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첨가물 로 사용되는 코아귤런스균과 기능성 원료인 유산균 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능성·안전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포자균을 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 도 제기된다.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이규호 교수는 “해당 균 주가 한국인에게 적합한지, 인체적용시험과 같은 안전성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