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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화)

이대목동병원 사고 이후...약대 증원은 환영받는가? 下

현재 약대 증원을 둘러싸고 복지부와 약사회의 입장이 대립되고 있다. 복지부는 2030년 즈음에 약사 수가 만 명정도 부족할거라는 예측으로 인해, 병원약사와 제약회사의 인원 충원을 위해 약사 증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약사회 측 입장은 2030년께 약사 공급인력이 수요 인력보다 4000명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반대하고 있다.

복지부의 입장인 병원약사 인원 충원은 병원약사의 입장으로서 반가운 입장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E조 청년기자들이 병원약사와 병원 실습생을 만나 약대증원과 병원약사 처우 개선과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약대 증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약사인력이 부족한 것이 약대 증원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구⋅경북 지역 대학병원 근무하고 있는 A약사는 “현재 약사 인력이 부족한 분야는 병원, 제약업계, 국가 기관 등으로 정해져 있는데, 약대생들의 진로 쏠림 현상이 존재하는 한 약대 증원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B약사는 “약대 증원으로 해결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병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졸업생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분야이고, 약국이라는 대체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증원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조선대 병원에서 근무하는 C약사는 “약사 증원에 대해서 찬성은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병원약사의 처우 개선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급여와 관련된 문제이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개국약사와 병원약사의 급여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여 때문이라도 개국 쪽으로 쏠릴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서울, 경기로 인원이 몰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개선하지 않으면 약사 인력을 증원시킨다한들 지방의 병원들의 인력난은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실습하고 있는 D약대생은 “약사는 절대 부족하지 않다. 약대생 증원의 표면적 이유로 주장되고 있는 ‘병원약사 부족’의 경우, 약사 전체의 수가 늘어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업무 강도가 강하며,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되기에, 병원약사는 항상 인력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약사의 수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처우개선이 없다면 절대 병원약사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병원약사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법적인, 제도적인 개선이 먼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보건은 이토록 강조하면서 정작 치료를 하는 의료보건인의 처우개선은 뒷전이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사고와 관련하여 현재 병원약사로서 병원약사에 대한 생각은?

A약사는 “병원약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약대 증원으로는 해결될 수가 없을 것 같다. 대체로 병원 내 신규 약사 퇴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과 퇴사 후 그들의 재취업 방향이 다른 병원이 아닌 약국으로 집중되어 있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처우 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약사는 “본인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병원약사의 수가 부족한 것은 우선, 병원약사를 지원하는 졸업생 수가 적고, 또 병원약사로 일을 시작한 사람들조차 많이 퇴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원약사로 일하고 싶어 하는 졸업생이 많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체계적인 병원 실습 시스템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병원은 업무가 바쁘고 복잡해서 짧은 실습기간 동안에 학생들에게 업무를 가르쳐주고, 실습시키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입사 초반 업무 교육의 부족, 업무량에 비해 적은 임금, 그리고 일부 병원 내에서의 업무 불균 등 신규 약사 트레이닝에 할애할 인원이 적다보니 트레이닝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C약사는 “보조적인 일들은 약사가 검수하고 진행하면 할 수는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곳일수록 약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약사의 업무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법률적인 문제와 부딪힐 수 있다”며 “요양병원의 경우, 300명 미만의 환자가 있으면 법률적으로 약사는 1명이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목동병원과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NST가 수가로 인정되면서 병원에서 권장하는 편이지만, 약사에게 수익이 온전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요한건 이 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느냐가 문제이다. 그럴만한 인력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돈을 받고 안받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약사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조제, 투약를 넘어서서 임상을 해야 되는데, 그것을 할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이다”고 지적하며 급여가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급 임상약학 업무를 하려면 약사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약사를 하며 느낀 문제점은 무엇인가?

A약사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개선되었으면 좋겠고, 병원 내 의료 종사자 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규 직원 각종 부서 배치 시에 조금 더 체계적이고 충분한 교육 시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약사는 “업무량에 비해 약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업무량에 비해 임금이 적은 점, 부서 간 서로 존중하지 못하는 분위기 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약사는 “병원약사회에서의 약사적정인력이 30명 정도인데 현재 우리 병원은 적정인력 대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지방 병원들이 대부분 그런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 병상 수는 증가했으나, 인원 충원은 잘 안되고 있다. 지금은 6학년 실습생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프리셉터와 병원 업무를 병행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인력이 부족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의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없는 것 같다. 환경적인 부분도 학생들을 위한 공간 마련이 부족하여 학생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D약대생은 “본인이 실습한 보훈병원의 경우 외래처방이 없다. 약을 무료로 제공하기에 병원 안에서 약의 조제와 복약지도가 동시에 이뤄진다. 그러나 일반병원의 경우(입원환자 이외) 처방과 복약이 별개로 이루어지므로 유기적인 관리가 어렵다. 또 중도퇴사 인원이 많으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조제 이외 업무(복약지도)까지 신경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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