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5월은가정의달
약국캠페인
제16회 팜엑스포
kpa교육강좌
6월호국보훈의 달

2019.06.20 (목)

의료용 대마,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며 마약류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통된다는 ‘마약 대중화’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의료용 대마 규제완화 문제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초와 같은 오락용 대마가 불법유통되며 의료용 대마와 같은 치료제 또한 불신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오락용과 의료용은 확연히 구분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마약 투약 소식들이 인식 변화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희소식’도 잠시···
의료용 대마는 뇌전증 등의 희귀, 난치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불법이었지만 2018년 11월, 장장 48년만에 합법화됐다. 비록 합법화는 되었지만 그 규제 장벽은 여전히 높았고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중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의료용 대마법, 일명 오찬희 법)이 시행돼 ‘사티벡스 (Sativex)’, ‘에피디올렉스 (Epidiolex)’ 를 포함한 총 4종의 대마 의약품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국내 반입됐다. 문제는 이렇게 정식 수입된 의약품들은 약값이 100만원을 훌쩍 넘으며 보험적용이 불가능하고 여전히 약을 처방 받기도 힘든 실태이다.

한 때 국내 제약사의 대마의약품 제작 승인, 수입 허가 품목 추가 등의 말들이 오갔을 때가 있었다. 이러한 경우 보험처리가 가능해지며 접근성도 높이고 가격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국내 제약사들은 수요가 없기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실정이며 정부 또한 불법유통이 될 시에 발생할 문제점 때문에 규제 완화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러한 환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대마에서 추출한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을 사용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불법이지만 건강기능식품을 해외 직구하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안걸리면 그만’, ‘범죄자가 되더라도...’
여기서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오락용 마약 투약자들은 ‘안걸리면 그만’이지만 희귀병 질환자들은 치료를 위함에도 불구하고 범죄자가 될 각오로 약을 구해야 한다. 이는 현재 마약류 유통관리의 문제점과 대마용 의약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 실태를 대변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은 ‘칸나비다이올(CBD)’로 다른 대마 성분인 ‘THC’나 ‘칸나비놀’과 다르게 환각작용이 없는 물질이다. 이는 또한 뇌전증, 치매 등 신경질환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물질로써 대표약물인 ‘에피디올렉스’는 2018 블록버스터 약물로도 선정된 바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마약류’, ‘대마’라는 수식어 때문에 국내에서는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락용 대마는 SNS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수면위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양이 향락을 위해 유통되고 있지만 의료용 대마는 오남용 잠재성이 거의 없어 해외에서 의료 용도로 승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락용 마약보다 오히려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즉 ‘오락’과 ‘생존’이 뒤바뀐 셈이다.

사회 인식 변화 노력이 먼저
연예인 마약 투약 소식에 흐름을 타 최근엔 ‘대마초는 개인의 자유’라며 대마초에 대한 인식변화와 합법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었다. 자기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갉아먹는 행위는 확실히 자유이지만 이러한 행태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마저 같이 손가락질을 받게하고 생존권마저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자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대마’가 붙는 의약품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며 의약업계에서도 이러한 ‘의료용과 오락용의 차이점’을 알리며 대마 의약품 유통을 철저히 관리하는것이 정부의 규제완화를 이끌어냄으로써 희귀병 질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다.

서울 서초구 효령로 194 대한약사회관 3층   Tel : (02)581-1301   Fax : (02)583-7035    kpanews1@naver.com
Copyright (c) 2004 kpanews.com All rights reserved.

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