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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플에서 발생한 유리조각 문제 연구가 이제 빛을 보내요"

하나청소년소아과 박광준 약사

2020-08-13 06:00:36 한상인 기자 한상인 기자 hsicam@kpanews.co.kr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덕분에 예비급여화가 됐다고 찾아오니 쑥스럽더라고요.”

하나청소년소아과 박광준(서울약대, 67) 약제과장은 최근 일면식도 없는 의료기기 업체 대표의 방문을 받았다.

이 업체는 앰플의 유리파편을 걸러주는 필터 니들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개발하는 회사로 박광준 약사가 2007년 발표한 연구결과가 필터 니들 개발에 큰 역할을 했고 올해 7월 정부로부터 예비급여화가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박광준 약사가 당시 일본 병원약사학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는 유리 앰플을 개봉할 때 유리조각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와 이 조각이 앰플내에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이다.

당시 연구는 지상파 방송에 등장하기도 하며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사에서 고속촬영을 하며 유리파편이 앰플 내로 들어가는 모습 등을 촬영해 방송했는데 이 같은 유리 파편이 주사기를 통해 환자의 몸에 투여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전달되며 우려가 제기됐던 것.

국회에서도 17대, 18대에 이어 필터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는지를 복지부에 질의하는 등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다.

2007년 당시 박 약사의 연구는 기존에는 없던 연구였다는 평가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앰플을 개봉할 때 발생하는 유리조각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필터니들의 사용이 권장되고는 있었지만 박 약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각 앰플 마다 발생하는 유리 파편의 크기 분류부터 개수까지 정확한 조사를 통한 연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박 약사는 연구를 시작한 계기로 앰플을 개봉하며 자꾸 손가락이 상처를 입게 되었고 이에 문제를 인식했다고 말한다.

“간호사들이 항암제 주사를 조제하다 약사에게 업무가 넘어왔는데 이를 시작하게 됐어요. 앰플을 따다보니 손가락에 유리조각이 박히고 피가 나는 거에요.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후 자세히 앰플 안을 들여다보니 큰 유리파편은 떠 있고 작은 것은 가라앉기도 하길래, 환자에게 조그마한 것은 투여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요.”

이 같이 연구결과를 발표해 사회적 반향이 있었지만 박 약사는 바쁜 약국 업무와 서울대병원의 정년퇴임 이후 더 이상 내용을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필터니들의 개발로 예비급여화를 받게된 업체 대표의 방문을 받고 감사의 인사를 받으며 10년 간 발전된 변화에 대해 알게된 것이다.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 요구, 약제의 선진화 과정 등 다른 여러 가지 부분도 작용했겠지만 제 연구결과도 한 몫을 한 것 같아 기쁩니다. 내가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고 연구를 거듭하며 환자의 건강을 걱정하게 됐습니다. 나와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어떠한 일이든 매진한다면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하는 약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더 많은 약사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보건이 향상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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