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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약 적정약가, 위험분담제 확대로 돌파해야”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이영신 부회장, “탄력적인 위험분담제 적용이 대안될 것”

2020-08-31 05:50:26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고가의 약제들은 앞으로 꾸준히 출시될 것입니다. 신약개발에는 약 3조원이 들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투자로 연구개발이 이어지려면 혁신성에 대한 인정이 필요합니다. KRPIA는 위험분담제가 보다 탄력 있게 운영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신약이 국내로 도입되는 경우 약가산정은 매번 골칫거리다. 보험재정의 지출을 줄이고 싶은 정부에서는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개발사들은 신약의 가치에 대한 인정을 해달라는 입장이 충돌한다.

특히 고가이면서 시장확대 효과가 대단한 스페셜티 약제의 경우에는 급여이후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로 제약사와 정부 모두 신중한 가격협상을 진행해 환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해묵은 난제지만 이에 대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이영신 부회장(사진)은 지난 24일 다국적제약출입기자단과 만난자리에서 위험분담제(RSA)의 탄력적이고 적극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RPIA는 위험분담제가 정부·회사·환자가 모두 상생하는 방안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확대시행으로 초고가의 약제에 대해서도 위험분담제 틀 안에서 합의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케이스가 많지 않아 정부에서 해외사례 약 20여개국의 사례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주에서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재정적으로 우리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약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망률이 줄어들때마다 국가전체가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고려해 봐야한다”고 언급헀다.

이영신 부회장은 사망률이 1% 감소할 때마다 노동력, 가족이나 환자들의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국가전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약 126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환자들에게 신약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적정약가’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약값은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논리로 신약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다국적기업은 물론 국내기업 또한 신약을 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적정한 약가로는 전세계 의약선진국인 OECD의 평균가를 참고해야한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KRPIA 회원사뿐만 아니라, 정부 등 다른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우선순위에 있는 아젠다 중 하나가 바로 약가”라면서 “신약의 혁신성, 사회적인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ICER 임계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 7월 진행됐던 건보공단과 국내외 제약사들의 ‘제네릭 및 RSA세부지침 변경 등을 위한  간담회’에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공단에서 분기별로 한번씩 정기적인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간담회에서 긍정적인 대안을 얻고 싶다면 진행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할 것”이라면서 “사전요청에도 불구하고 간담회장에서는 배포했던 지침을 종료후 다시 회수해 제한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지침은 상위기준 및 법령이 작동하게 하는 규정인데 명확히 공개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개정절차는 진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협회에서도 올해 RSA내 대상질환 확대와 후발약제의 허용 등 다양한 아젠다에 대해 협회 워크샵을 개최해 연말쯤 취합된 의견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가뿐 아니라 식약처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내사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돕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조직변경이나 신속허가제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국내사들의 육성을 돕고 있는데 KRPIA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싶다”면서 “임상에서도 지원해왔던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의 임상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우리는 임상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이제는 산업군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신 부회장은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약을 보는 입장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 업계에서 생각하는 속도와 정부에서 생각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환자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대화로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심평원이나 공단이나 쉬운곳이 없다. 때로는 사면초가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한 곳과 대화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정부·업계가 소통하고 공감해야한다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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