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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문 앞에서 떨고 있는 봄 햇살을 본 적 있나요"

어향숙 약사 시집 우수도서 선정 3쇄 돌입 '인기몰이 중'

2021-02-26 12:00:06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sgkam@kpanews.co.kr



 ‘마알간 유리문 밖 아까부터 누군가 서성인다/ 약국 문이 열릴 때마다 들어올까 말까 망설인다/ 빠끔 내다보니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봄 햇살이 오들오들 떨고 있다/ 몸살 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얼른 문을 열어준다.’ <봄도 아프다> 중 

약국 모서리에서 약을 짓다가 시도 짓게 되었다는 어향숙 약사(54, 대구가톨릭약대, 한사랑온누리약국)는 이제 약사사회에서 꽤 알려진 시인이다. 

약사문인회 활동을 비롯해 약사회 안팎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일반인들에게 더 유명하다.

지난 2016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어 약사는 지난해 8월 첫 시집 ‘낮선 위로가 눈물을 닦아주네’를 출간했다.

그런데 그저 시 쓰기를 좋아하는 한 약사의 취미 생활의 일부쯤으로만 여겨졌던 이 시집이 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1쇄가 완판되며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니 최근 3쇄까지 들어갔다.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스마트폰 시대에 그것도 소설도 아닌 시집이, 더구나 무명 시인의 출간물이 3쇄를 찍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뿐 아니다. 이 시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문학나눔 우수 도서’에도 선정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출판사에 추가 인쇄 같은 건 말도 못붙일 정도로 그저 출간해 준다는 것 자체로 고마울 정도였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모든 분들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시집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데는 읽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어 약사의 드라마같은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빠는 안동 권씨 / 동생인 나는 함종 어씨/ 성이 달랐지만 차마 묻지 못했다. <각성바지> 중

’아버지는 가방 끈이 긴 사람들과 둘러앉아 마작을 즐겼다. 판에서 패를 섞을 때마다 대나무 숲 참새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날은 문 밖에서 새벽이 말을 걸어왔다.‘ <긴 가방끈을 좋아하지 않는다> 중

어린 시절, 성이 다른 오빠를 둔 동생의 혼란과 그 자상했던 오빠의 교통사고, 상습적 도박을 하던 아버지 역시 생을 마감한다.

지독한 성장통을 거친 어 약사가 공부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시험을 쳐야한다/ 데모는 배부른 자들의 넋두리/ 너를 넘어 교실로 들어간다/ 너의 구호가 자꾸 목에 걸린다’ <매핵기> 부분 

해설을 쓴 이문재 시인의 말을 빌면 “스무살 전후의 '나'는 애써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다. 쓰라린 성장통을 이겨내기 위해, 어두운 가족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유폐시킨다. 상처의 악순환이다”고 정리된다.

다행히 약사가 된 이후 결혼과 육아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에게 인생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지난 2019년 그는 암투병을 하며 다시 힘든 시절을 극복해야만 했다.

 '한 때 내 몸이 궁이었던 태아가 자라는 집 그 집이 몸을 빠져나갔네/ 내가 키우던 기쁨들이 그 곳에서 자랐음을 뒤늦게 알았네' <궁이 몸을 빠져나갔네> 부분 

그럼에도 어 약사는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삶의 정수를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약국 문 앞에서 서성이는 봄 햇살과 이야기하고, 감기 환자에게 '햇살 한 줌과 공기 한 줌'을 약 포지에 함께 담아 '맛있는 약'을 건네주고 있다.

“아프고 나니 오늘이 항상 최고의 삶이더라구요. 더구나 약국은 약사에게 최고의 놀이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욕심을 버리고 한 분 한 분 오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그렇게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은근히 동료 선후배 약사들에게도 '시 쓰기'를 강요(?)했다.

“시는 주변의 모든 것에 반응하고, 관찰하고, 발견하는 거라고 배웠어요. 주변의 것들과 끊임없이 눈맞춤하면 어느새 그들이 다가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걸 그저 받아적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앞으로도 어 약사는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약국과 약사를 주제로 한 글을 많이 써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외로 약국과 약사에 대한 내용이 읽는 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더구나 저는 약사니까 더 열심히 제 주변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당부했다.

“저는 요즘 모든 게 고맙더라구요. 위로하고 위로받는 것 자체도 너무 감사합니다. 최선은 다해야겠지만 힘든 일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저 놓으니까 생기는 좋은 일도 있더라구요. 하고 싶은 일 있으면 미루지 말고 해보시구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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