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약대 중 가장 최근 신설된 약대 중 한 곳인 제주약대는 제주도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탄생했다.
아직 4년차로 졸업생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약대 및 약대생들의 배출로 인한 산학관연 사업 활성화, 고령 연구에 대한 건강돌봄 역할 등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기대는 크다.
제주약대 이상호 학장은 제주약대만의 정체성을 만들고 이를 성장,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조금 시끄럽지요? 신설약대라 아직 변화가 진행중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제주약대는 3월 2호관 개관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1호관은 교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실험실이 주가되는 ‘웹랩’ 위주라면 2호관은 임상약학, 사회약학 중심의 교수 연구실을 ‘드라이랩’을 배치하는 한편 학생들의 공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년별 전용 강의실에서 강의받을 수 있게끔 배정하고 편하게 학습할 수 있는 스터디카페 공간을 마련하고 200석 규모의 대형홀도 마련해 외부행사가 가능하게 꾸민다.
특히 약국과 병원약국 형태를 모듈화한 ‘약료 시뮬레이션 센터’를 만들어 단순 조제 및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환자 상담 스킬 역량을 확대하는 교육에 활용한다.
이상호 학장은 건물뿐만 아니라 학생, 교수진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커리큘럼 구성 등 젊고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통합 6년제 시행에 발맞춰 교육과정도 새로이 만들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산업학 같은 경우 약사국시 과목은 아니라 대부분 전공선택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산업약학,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학생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과목이라 생각하고 반드시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교과목도 신설하려 하고요. 교수 몇 분이 함께 교육하시는 팀 티칭도 활성화하려 합니다.”
이 같은 노력 중 하나로 지역약국 약사를 활용한 강의도 꼽힌다. 약사국시를 위한 강의 외적으로 약국 현장을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약물만 배워서 약국을 운영할 수는 없지요. 개국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메꿔주기 위해 지역 약사님들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인문학, 임상약학, 일반약 상담 등 다양한 부분을 겸임교수로 모시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오지운 약사가 학생들의 일반의약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발표를 하게 하는 등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제주약대는 약사를 키우는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기본적으로 수행함과 동시에 산업약사 인재 양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약대 신설과정에서 제기된 미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약사로서 보건의료 뿐만 아니라 산업약사로서 책무와 경험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들과 실무실습 연계를 통해 현장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하려는데 우선 제주도 내 생산공장이 있는 BMI와 일본쪽 사업을 하고 있는 오송팜 두곳을 기반으로 확산해 나가려 합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공모전 등에 나서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중이다.
“팀 프로젝트로 만들어 결과물을 갖고 공모전 나간다든지 하는 부분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천연자원으로 제품화해서 1000만원 펀딩을 받은 것도 있어요. 신약 개발은 아니더라도 현장을 배우고 노력의 과정을 통해 하나의 성취감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학장은 산학관연 사업 확장 등 지역 내 약사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만큼 이를 약대가 함께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뜻도 밝혔다.
“제주도는 2차산업이 쉽지 않은 곳으로 1차 산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해야한다고 봅니다. 제주도는 천연자원이 많은데 이를 활용한 화장품, 건기식 개별인증 등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이때 약대가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천연자원 메디칼푸드나 제주도 신산업 육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역 내 고령화 및 환자 돌봄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제주는 한 달 살기, 1년 살기 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암환자 등 휴양을 위해 오는 분들도 꽤 많은데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의료, 약료적 서비스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접목된다면 좋지 않을까. 비대면에 대한 부분이 많이 활성화 시키려 하는데 제주도는 좋은 실증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 학장은 끝으로 미래 약사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인 제주약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약대의 큰 장점은 젊다는 것으로 젊기 때문에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학생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주약대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