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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이라는 말, 저만 불편한가요?

2020-11-19 05:50:50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제약업은 산업군에서도 가장 미묘한 영역이다. 기술집약적인 연구를 통한 최첨단의 제품을 내놓는 '경제활동'임과 동시에 직접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활인'의 경계선상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여러 다국적 제약사,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에서도 이 단어가 왕왕 등장한다.

"이번에 출시한 OO를 통해 치료 접근성 확대와 동시에 ㅁㅁ병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틀린 내용은 없다. 새 제품이 나왔고, 이 제품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료를 볼 때마다 '혜택'이라는 두 글자가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혜택은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은혜'와 '덕택'을 아우르는 말로 일컬어진다. 은혜는 고맙게 베풀어주는 신세를 가리키는 말이며 덕택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이야기한다.

앞선 문장을 정리하면 이렇게 풀이된다.

"이번에 출시한 OO를 통해 치료 접근성 확대와 동시에 ㅁㅁ병 환자에게 고맙게 베풀어 주는 은혜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품을 개발한 회사가 '내가 은혜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들릴 법한 문장이다.

이는 국내에 보도되는 자료의 원 문장 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Profit'나 'Advantage'가 한국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같은 단어로 치환됐을 수 있고 그 단어를 표기하는 패턴이 '혜택'이라는 단어로 굳어졌기 때문으로 업계 내부는 본다.

특히 '약=돈(치료비)'라는 관념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회사 입장에서는 금전적 이익이라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사전에 차단하고 좀더 '두루뭉실한' 어휘로 바꾸려는 뜻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단어 하나에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품의 공급과 사용이라는 본질적 관점에서 오히려 제조사를 높이는 기이한 태도가 생기는 탓이다.

만약 인간의 몸에 '암'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는다면 과연 암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수많은 암 치료제가 '환자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이 가능했을까. 의약품의 목적과는 별개로 의약품은 하나의 상품이다.

그 가치가 고귀하고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것 뿐이지, 이들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 자원봉사하듯 만드는 물건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질병을 겪고 있는 이와 제약사가 서로 소비와 제작을 통해 서로 은혜를 베푸는 '호혜적' 관계라는 점과도 연결된다.

또 하나는 신약을 개발하는 일이라는 숭고한 뜻이 마치 불필요함에도 해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약을 만들어 더욱 많은 환자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있는 게 약이라지만 이 역시 정당한 경쟁이며, 승리한 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이는 사라지는 과정에 약이라는 특정한 어떤가가 끼여있다는 것이다.

개발한 가치를 인정해달라는 것이 업계 많은 이들의 주장이지만, 그 논리대로 '치료 혜택'을 주려고 한다면 국내에 약가 문제로 발을 빼는 일은 외려 그 숭고한 뜻에 반대되기 때문이다. 다국적사는 물론 국내사에서도 이같은 일은 적지 않게 일어난 바 있다.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실에서 밤을 새며 국민의 건강에 몰두하는 이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약을 모르는 이가 그 공헌을 함부로 말할 수도, 깎아내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외려 수많은 신약 연구자는 더 많은 질환에서 더 좋은 기전으로 더 효과있는 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업계에 있는 이라면 모르지 않을 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환자의 '이익'과 '이점'이, 즉 환자 편에서의 편익이 공급자의 '내려주는 은혜'로 변질되는 과정 그리고 그 말이 내포하고 있는 보일듯 말듯한 의미가 소비자에게 불필요하게 바뀐 상태로 변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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