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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장 선거와 파리대왕

대한약사회 강봉윤 정책위원장

2015-11-09 06:00:53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에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이 무인도에서 어떻게 생존해 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본능적으로 아이들은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리더가 필요했고 다수결로 랠프를 지도자로 선출한다. 

랠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섬에서 어떻게든 자급자족해 버티고 생존해 나가야 하는 일 보다 전원 안전하게 구조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섬의 가장 높은 지대에 봉화를 올려 지나가는 배에게 발견되도록 하는 한편 구성원들에게 역할을 부여해 봉화를 관리하고 오두막을 지으며 섬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기약 없는 구조를 기다리며 질서 타령만 하는 소극적인 행동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지금 당장 무인도에서의 생존이 중요했던 잭은, 랠프에 반기를 들고 이에 동조하는 아이들과 사냥 팀을 조직하여 멧돼지를 사냥해서 돌아오자 민심은 점점 잭에게로 기울어진다. 

질서는 파괴되고, 잭의 무리는 공포와 광기로 섬을 지배하고 친구를 살해하기도 한다.

'파리대왕'은 한 집단에서 질서가 새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질서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이러한 과정에서 리더의 역할이 조직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임감과 양심, 따뜻한 성품과 비전, 리더십을 가진 랠프는 타고난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현실을 도외시 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기약 없는 구조'에 대한 준비만을 제시하는 비전에 소년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반면 도덕적 흠결과 포악한 탐욕 권력지향의 상징인 잭은 미래에 대한 비전은 없지만 현실적인 당장의 먹을거리를 해결해주어 소년들의 지지를 받는다.

두 사람의 품성을 두루 갖춘 지도자가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하겠는가?  

각설하고, 바야흐로 약사회 선거철이다. 

이때가 되면 潛龍未飛라고 물속에 잠겨있던 잠룡들이 이무기가 아닌 승천용이 되기 위해 각지를 누비고 다니며 말의 성찬을 쏟아낸다. 

정책을 말하고 민생회무를 말하면서 자신이 승천용의 적임자임을 호소한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을 일삼는가 하면, 독설을 뿜어내기도 하니 회원들 입장에서는 어떤 말이 진정성 있는 말인지 헷갈리기 쉽고 누구를 약사회 수장으로 뽑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자동차가 이상 징후를 보이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리를 해야 한다. 

엔진 오일이 부족하면 오일을 교환하거나 보충해주면 되고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보링을 하거나 엔진 자체를 교환해 주어야 한다. 

엔진에 문제가 있는데 멀쩡한 다른 곳을 고친다거나 경제적 형편이 안 되는데도 이상 징후가 있다고 무조건 새 차로 교환해야 한다거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무조건 자기가 운전하면 아무 문제없이 잘 달릴 수 있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리더가 되려는 자들은 겸손해야 한다. 리더가 되려는 자들은 근본적 문제를 고민하여야 한다. 

실학의 대가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쇳덩이를 용광로에 녹여 새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들은 그저 있는 물건 두들겨 다듬는 대장장이 짓을 한다"며 리더가 되려는 자들의 쇼맨십과 립 서비스를 경계했다.

리더가 되려고 하면 약사회 현안은 무엇이고 당장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난제인 현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직의 시스템 구성과 효율적 운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말장난이 아닌 실천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 의지를 가져야한다. 

회원(유권자)들의 관심은 이러한 데에 있어야 한다. 누가 선거에서 이기고 회장이 되느냐 하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어떤 후보자 진영이 약계 현안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과 청사진을 갖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선거에 임해야하는 일은 회원(유권자)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혹여 개인적으로 최선의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차선의 후보라도 선택하여야 한다. 선거에서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이다. 

약계 백년대계를 위해 누가 이겨서 회장이 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약사가 참여하여 누가 이겨도 약사회가 잘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고민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으로 선거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1907년 영국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1822~1911)은 황소 몸무게 알아맞히기 대회를 열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가축 전문가들 추정치보다 시장에 있던 사람들 800여 명이 추측하는 무게 평균치가 훨씬 더 정확했다. 

100년 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리오르 조레프가 클라우드에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청중은 500가지 이상 추정치를 보내줬다. 놀랍게도 평균치가 황소 무게보다 단 1㎏ 모자란 813㎏으로 거의 일치했다. 

이처럼 어떤 뛰어난 개인이나 전문가보다 대중의 지혜는 우수하다. 대중의 지혜는 참여를 통해 얻어질 수 있다. 모든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만이 약사회를 발전시키고 강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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