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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을에 느끼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차의과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 사회약학실 손현순 교수

2015-11-23 06:00:53

 변화하는 계절은 내가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우리들의 참 스승이다. 

단풍이 참 고와서, 그 동안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 주변의 경치에 새삼스런 눈길을 주고 소녀 감성도 다시 살려내 보는 이즈음, 삶의 여정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꼭 이맘때에 해당하는 나이의 나는 이제야 색안경을 벗고 맨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를 시작했다. 

그런 내가 요즈음 병원약국이나 지역약국에 근무하는 직장생활 초년생인 대학원생들과 호흡하고 직접 약국을 경영하는 후배 약사들, 그리고 20-30년간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한 선배약사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듯 단조로운 커다란 듯 자그마한 이 시대 우리 사회 속의 약사와 그 역할들을 어떻게 읽어내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나의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졸업을 코앞에 둔 약대 6학년 학생들과 마주하기도 한다. 

성공한 인생의 환한 꿈을 꾸며 약대입문시험을 치르고 약대에 입학하고 그리고 약대를 졸업하는 이 후배들은 외국에서조차 뉴스거리가 되는 우리나라 학습경쟁의 대표현장인 수능시험에서 대개 1-2등급을 받았고 절집과 예배당에서 촛불을 밝히며 함께 시험을 치르다시피 하는 엄마들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선택받은 젊은이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어디쯤에 있는지를 엿보면서 잠깐 한 숨 고르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우리에게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지를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만 같았다.
 
우리 약대생들은 어쩌면 학생 역할을 하며 살아온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평가시스템, 그것도 상대적 평가시스템 하에서 습관처럼 누군가와 경쟁해 왔고 내가 앞서야만 하는 일등강박증에 익숙해져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졸업을 앞두고 이제는, 한 가지 정답을 찾도록 기계적 사고를 훈련받았던 그 동안의 평가시스템이 앞으로의 삶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현재까지의 평가방식에 따라 인정받았던 우수성이 인생에서의 진정한 성공과 동일시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덧붙여 나의 자유가 원하는 인생을 설계하기 보다는 타인의 평가를 통해 나타나는 반응에 얽매이는 인생을 살아가며 그것이 우리네 삶이라고 인정해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약대 6학년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자유를 갈망해 보면 어떨까? 오늘은 전혀 보지 못했고 예측하지도 않았던 모습의 내일이 내 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더더욱 말이다. 

자유로운 평범함보다는 자유롭지 못한 특별함을 희망이라 말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특별함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오늘의 특별함이 내일의 특별함을 보장하지는 않음을,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것은 없음을 조금 더 젊은 나이에 이해할 수 있다면 최선의 시나리오만을 꿈꾸다 어느 날 바닥에서 맞닥뜨린 최악의 시나리오를 덜 고통스럽게 해석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최선의 시나리오 못지않은 훌륭한 작품으로 연출해 낼 스스로의 힘 또한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 번 자연을 스승으로 삼을 일이다.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꺼려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이라 한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노트에 적어본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삶을 받아들임과 더불어, '물은 어제까지 흘러온 계곡을 나의 것이라 주장하지도 않고 오늘 흘러가고 있는 강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내일은 또 내일 마주하는 또 다른 물길을 따라 그저 흘러갈 뿐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앞으로도 다 담보될 것처럼 여겼던 것들, 당연히 내 것이라 여겼던 것들을 놓치거나 잃어버릴 때의 상실감 때문에 괴로울 때는 인생에서 애초부터 내 것은 없었으니 내 것에 대한 착각이나 집착을 버리라'는 신문 칼럼의 작은 활자가 더없이 크게 읽힌다. 특별한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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