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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음을 부탁해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사회약학실 손현순 교수

2017-03-06 06:00:22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저 조금 더 오래 지속되도록 애쓸 뿐이나 그것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학습하는 중이다.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어서 소위 성공했다고 칭송받았을 유명인들의 면면은 빈약한 가치관과 무한한 욕망이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병들게 했는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우리 사회 엘리트 집단의 심리적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감하게 한다. 

누구를 이기고 현실적 성공을 좇는 데 필요한 요령과 기술은 엄청나게 공부했을 테지만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공부는 아주 많이 부족했음이 틀림없다.    

새 학기 시작이 코앞에 닥친 이즈음엔 얼마큼의 부담감과 또 얼마큼의 생기가 나를 짓누르기도 하고 또 지탱해 주기도 한다. 

우리의 삶이란 게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기에 나는 지금 생기있는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 그러면서 4년간의 대학생활을 앞둔 약대 새내기들 또한 출발의 부담감보다는 생기발랄한 기대감에 더 가까이 다가와 있기를 바란다. 

지금 그들은 약대 입학이라는 목표 달성 후 밀려온 피로감에 젖어 있을까 아니면 약사면허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번 더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을까? 어떤 것이어도 괜찮다. 

단, 앞으로의 4년을 단지 약사가 되기 위한 약사고시 준비생으로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풍요로운 청춘의 시간으로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이번 학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약학교육의 목표 하에 깊이 있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학문의 깊이만큼이나 중요한 넓은 공부에 대한 생각과도 만나보라는 것이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데 매우 긴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자신이 열망하는 ‘약사가 되는 것’에 대한 환상과 마주하는 일일 수 있다. 

불안한 미래에 그나마 직업적 안정성을 보장해 줄 것으로 인식되는 약사가 되려는 목표를 넘어서서, 이제는 약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정녕 어떤 약사가 될 것인지,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한 번씩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그래서 환상이 걷힌 약사의 본질을 알아가고 자신의 목표를 다시 정립해 보기를 권한다.  

그들은 배울 것이다. 약사는 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타인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러한 역할은 건강이 무엇인지 생명이 무엇인지를 보다 올바로 이해할 때 실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편의상 우리가 이분화해서 정의하고 있는 건강과 질병, 그리고 삶과 죽음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고,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으로서의 질병은 단지 몸의 이상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진실과 마주하면서, 생물학적 몸에 대해 잘 알고 물질로서의 약에 대해 잘 아는 것만으로는 약사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갈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타인의 건강을 돕는 일을 하는 약사에게는 자신의 마음건강이 기본 필수조건이다. 이제 새내기 학생들은 훨씬 더 활발한 관계 맺기를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부지런히 키워나갈 것이고 그렇게 성장한 공감력의 크기만큼 각자의 마음은 건강해질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는 선배들의 노력이 덧붙여진다면 더더욱 건강해 질 것이다. 마음속에 불안이 가득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 책임이나 윤리 같은 소중한 공동체적 가치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고, 그러면 마음이 건강한 좋은 약사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선배와 후배로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의 한계를 전제하고 우리들 내면을 향해 묻는다면, 아마도 우리들 모두 좋은 사람, 좋은 약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건강수준에 있어서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성공한 약사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을 더 우선적으로 희망한다면, 훗날 타인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항상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마음보다 더 건강하다고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건강한 마음을 응원하며 따스한 봄이 오고 있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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