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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밀처방 캠페인 2차 (설문)

중요한 오늘, 기본에 충실한 오늘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사회약학실 손현순 교수

2017-07-10 06:00:16

 성적입력까지 마치고나서일까, 오늘 아침은 창밖 양재천 풍경의 푸르름과 자전거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사람들의 건강함, 거기에 어서 장마가 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까지 들여놓을 만큼 마음의 여백이 생겼다. 매일 아침 마시는 똑같은 커피도 그날의 느낌에 따라 맛이 다르거늘, 오늘은 지난 한 학기 동안 우려낸 진한 커피로 또 다른 맛을 느껴보려 한다.  

한 학기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전공과목으로 만난 약대 5학년 학생들, 약국이나 제약기업 등에 약사실무실습을 한 약대 6학년 학생들, 교양과목으로 만난 약대 아닌 다른 학과 학생들, 야간에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는 직장인 학생들, 그리고 학생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  

나는 믿는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가치관대로 그리고 자기의 역량만큼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비록 서로를 지치게 하는 경쟁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하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눈물 또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지난 3월 새 학기를 시작하며 내가 집어든 주제는 공감과 교양이었다. 공부라는 것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는 활동이라지만, 그러한 지식과 기능을 넘어서서, 세상의 겉과 안을 동시에 바라보고, 나와 세상에 대해 묻고 함께 고민하고 서로 손 내미는 공부가 더 소중하다는 말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단편적 지식들을 쌓아가는 공부 사이사이에, 나와 학생들의 열린 마음을 끼워 넣고 함께 공감하며 세상을 바르게 비판하는 시간들을 채워보았다. 서로 다름이 이 세상 흥미로움의 조건이기도 하지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서, 또 성공보다는 성장을 향하는 인간으로서의 품격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을 펼쳤다. 그러는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았고, 우리가 지금 힘겹다고 느끼는 것은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면서 답도 얻었다. 미래는 다름 아닌 현재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오늘이고, 오늘을 사는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다면 약사로서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나는 2가지로 말하려 한다. 첫째는 정체성과 관련되는 것으로서, 우리 사회가 면허를 통해 사회적 계약관계를 맺는 약사의 존재이유, 즉 사회적 역할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올바로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질과 관련되는 것으로서, 존재 가치에 부합하는 실력, 그리고 실력보다 더 중요한 직업윤리와 도덕성이다. 사회구성원들이 전문직에 대해서는 더욱 더 높은 윤리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전문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은 지식인들, 그리고 전문성은 있을지언정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지식인들을 TV 뉴스에서 얼마나 많이 보고 있는가? 약사는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이러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실천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혁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전문직의 의미도 달라지고 기존의 전문가는 재편되고 여러 전문직종이 융합, 다각화되어 그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문직의 위상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미래보고서의 예측을 외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제는 약사가 안정적인 전문직이라는 오래된 자기인식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며, 유연한 사고가 미래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유리하다는 사실과, 혁신기술 시대에도 직업적 안정성을 지탱시켜줄 가장 튼튼한 버팀목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민적 지지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겠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 약사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들이 많아지더라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과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미래의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진정성 있는 공감능력이라는 예측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약대에서도 미래에 더욱 더 중요해지는 공감능력과 도덕성,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에 대해 부지런히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무튼 한 인간으로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가진 약사로서 기본에 충실하며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공부했던 2017년 1학기가 끝났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지금 밖에는 모두가 간절히 바랐던 비가 내리고 있다. 온 세상에 흠뻑 스며들고 사람들의 마음 또한 촉촉해지기를 바란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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