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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極限)과 여유(餘裕)

손의동 (중앙대 약대 교수, 의약평론가회 감사)

2019-08-05 06:00:56

여가(餘暇, 틈 gap, spare time)와 휴가(休暇, 쉼 leave, vacation)는 기간적인 면에서 구별되고 있으며 전자는 짧은 틈에 여유(餘裕)를 만끽하는 것이고 후자는 일정기간동안 여행이나 떠나는 여유(餘裕)를 가진다고 했다. 생활하면서 휴가는 바쁘고 극한상황 때 여유롭게 쉬자고 하며 바이오리듬이 그렇게 적응 되어 왔다. 그래서 여름에 너무 더워서 극한상황으로 가고 인체기능이 소진되었을 때 생활의 활력소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2018년을 상기해 보건데 대부분 휴가기간인 서울이 8월 1일 낮 최고기온은 39.6도, 8월 2일은 39도로 기록해 111년 기상관측사상 최고였다. 

필자가 제약회사 다닐 때 7월말부터 8월초에 제약업계가 일괄적인 휴가에 들어갔었던 기억이 난다. 이때는 국민 대부분이 휴가를 계획하는 성수기라 휴가 비용도 비싸고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 이 시기에 휴가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꽤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제약사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휴가를 적용하지 않으면 옆자리 직원이 휴가를 갔을 때 누군가 그 직원의 업무를 대체해야 한다며 회사가 일괄적으로 휴가에 들어가면 다른 직원의 업무를 대체해야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허나 여름휴가는 유럽에서는 통상 한달 정도로 간다고 하니 우리하고 비교는 안 되지만 중국, 일본, 한국이 다 잘사는 국가로 가는 것을 보면 한 달씩이나 놀면 개인에게는 좋을 지도 모르지만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 보면 불행할 것이다.

이 시기는 24절기 중 대서와 입추사이에 있고 중복과 말복이 있는 시기라 무더위의 중심에 있다. 대서(大暑)는 황경 120도에 도달하는 7월 23일경이다. 대개 중복(中伏) 시기쯤이라서 폭염의 더위가 심한 시기이면서도 장마로 인해 많은 비를 내리기도 한다. 입추(立秋)는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있는 태양이 황경(黃經) 135도에 위치한 날이고 8월 8일경이다. 옛 문헌에 입추 기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슬이 내리며, 귀뚜라미가 운다고 한다.

올해 오늘 (8월 2일)은 무더위보다도 더 심하게 열을 받은 韓日간에 역사에 기록 될 만한 날이다. 거의 한달 동안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양국은 대립관계이었고 결국 일본은 우리나라를 더 이상 우방으로 생각하지 않으므로 수출허가특혜인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시킨 날이다. 극한 파국으로 이미 치 닫은 셈이다. 양국 지도자는 국민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타협이 충분한 시간으로 가능했으나 한국은 먼저 적폐청산의 명분과 이치를 내세웠다. 아베는 법을 내세워서 불만을 표출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미국의 아세아 동맹국으로 위치를 한국보다 높게 하고 참의원선거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카드를 들고 나와 국민에게 설득했다. 무력을 사용가능하게 하는 헌법개헌을 하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한국을 우방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韓·日의 문화와 인식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무엇보다 한국은 이(理)를 중요시하고 일본은 법(法)을 중요시 한다. 조선시대에 발달한 성리학을 받아들이면서 삼강오륜과 종묘사직(宗廟社稷; 왕실과 나라)이라는 이치를 기본으로 백성의 정신을 심었다. 당파싸움이 심했던 것도 모든 것을 ‘이’라는 본질에 맞춘다. 실용보다 이념을 중시하며 매사에 따지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무력을 기초로 사회의 질서를 세웠다. 무력 앞에서 백성은 따지기보다 주어진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다. 일본 막부시대(幕府時代;장군무사시대)의 기본법은 법으로써 이치를 깨뜨릴 수 있지만 이치로써 법을 깨뜨리진 못한다면서 권력자가 만든 법이 이치보다 우위에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선대의 지도자들은 어떻게 난국을 헤쳐 나갔을까? 타협과 큰 그림을 그리며 국민을 믿게 만들었다. 그게 맞다. 지금도 필자는 타협하길 원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양쪽 다 손해를 보거나 국력이 쇠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명분으로 이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양쪽 다 한발 짝을 물러서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극한상황일수록 정부는 정부대로 제약기업은 기업대로 내가 할 의무로 나누어서 되새기어서 전략적인 여유를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위협요소를 알고 공부해야 다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우리 제약계도 할 수 있다. 일본의약품소비저하를 기회로 삼아 한국제약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고 일본과 동등하게 그레이드를 유지하도록 뼈를 깎는 듯한 심정으로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일본은 이미 외국회사와 M&A를 시도하는 등 자구적 체질개선을 하여 많은 제약기업이 글로벌에 성공하였다. 제약규모면에서 일본의 제약과 한국은 다른 업종과는 다르게 많이 차이가 나고 일본은 굴지의 회사들이 즐비한 실정이고 제약업계에 약대생이 대단히 많이 진출해 들어간다.

극한상황을 기회로 활용을 하려면 단기간에 성취하는 것보다 여유시간을 가지고 전략을 짜서 생활하다 보면 가능하다고  본다. 조급한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제약계는 장기간 계획으로 정부와 같이 신약 R&D프로젝트를 앞서 실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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