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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밀처방 캠페인 2차 (설문)

공부하는 약사, life-long learner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사회약학실 손현순 교수

2020-01-06 12:00:00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하루지만 1월1일엔 나름 기억에 남을만한 새해맞이를 하곤 한다. 올해에도 일출 명소에 간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그곳에 모인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서로 다른 소망과 다짐들을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온갖 욕망이 꿈틀대는 도시적 삶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소망을 빌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외적인 모습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좀더 멋지게 다듬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아마 공부를 하겠노라 계획을 세운 이들도 많을 게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로 시작하는 논어 제1편에서는 공부의 즐거움을 인간의 삶에서 매우 소중한 감정으로 꼽았다. 이를 모르는 이 없을 테지만 제대로 공부하기를 실천하여 즐거움까지 맛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박수를 보낼 만한 소식이 있다. 하나는, 약사공론사가 올해 ‘대한약사저널’ 학술지를 창간해서 약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약사공론사가 약사직능 개선을 위해 ‘공부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것. 이 둘 다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공부합시다’ 캠페인은, 미래 약사직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의 위기의식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공부하는 약사’가 되어야만 한다는 필연적 계몽으로 읽혀진다. 캠페인 내용을 보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약사 개개인에게 전문성 강화를 위한 공부의 동기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부하는 약사’의 필요성은 1997년에 WHO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약사역할로서의 7-star pharmacist 개념을 정의할 때 돌봄자, 의사결정자, 의사소통자, 지도자, 관리자, 교육자에 더불어 평생학습자를 포함시키면서 이미 부각되었다. 여기에서 평생학습자(life-long learner)의 역할은, 약사직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한 번에 배울 수는 없으므로, 평생학습에 대한 개념, 원칙 및 책무에 대하여 약대 재학기간 동안 알아가기 시작하고 졸업 후 약사 실무를 수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며,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배우라고 하였다. 

결국 20여 년 전부터 권고되었던 개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부합시다’ 캠페인은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방향성은 훌륭하다. 캠페인의 핵심어도 환자응대, 갈등관리, 현장중심, 약료전문가 등과 같이 매우 중요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캠페인 기획자의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이 의미있는 캠페인이 새해맞이 반짝 구호에 그치지 않고 공부하기의 실천적 행위로 이어지고 그것이 약사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환자만족도 개선 결과까지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교육기관이 있어야 하고, 다양하면서도 잘 설계된 교육컨텐츠도 있어야 하고 역량있는 교육강사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생학습을 위한 제반 교육인프라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교육컨텐츠의 경우, 앞으로 강화해야 할 약사 전문성의 기본요소라고 인식되는 전문지식과 기술 부분이 일차 선정될 것이고,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전문지식과 기술은 약사의 전문가로서의 역량에 매우 중요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보다 긴 호흡의 교육콘텐츠가 필요한데, 예를 들면, 약사들이 우리 사회가 약사 역할을 부여한 진짜 이유를 망각하지 않도록 하고, 약사 역할이 올바른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점검능력을 갖게 하고, 시민들로부터의 신뢰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공통체적 가치관에 기반한 윤리적 행위의 판단과 실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공부 또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공부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근본적 이유가 무엇인지도 명확히 해야 한다. 혹여 약국경영의 효율성을 위한 기술적 학습에 머무르고 직업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만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하는 사람을 존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이 수반되지 않는 약사의 전문성이라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질문해 본다면, 공부의 본래 의미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있는 사람이 공부 얘기를 했다. 별로 신선하지는 않지만 인간은 공부를 통해 성장한다고 하였으니, 나도 예외없이 공부를 해야겠다. 올해엔 마음공부를.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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