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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과 약사의 역할

대한약사회 권혁노 약국이사

2020-03-23 06:00:04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야” 

약국에 오는 손님들이 심심찮게 내뱉는 이 말은 요즘 농이 아닌 팩트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가 마비에 가까운 몸살을 앓고 있으니, 우리는 6?25 ‘난리’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최대의 난리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웃나라 중국에서의 폭발적 감염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상황은 한 동안 잘 제어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신천지 신자인 31번 환자 발생 후, 우리나라도 자칫 이탈리아와 같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뻔 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새로운 질병에 국민들은 마스크를 유일한 자구책으로 여기고 마스크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마스크 생산량, 어떻게 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공포가 온 나라를 뒤덮을 무렵, 정부는 결국,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마스크의 대부분을 공적 공급처를 통해 유통하고 국민 1인당 1주일에 2매로 구입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게 되었다.

편의점을 제치고 약국이 마스크 공적 공급처의 메인을 차지하게 된 것은 편의점 안전상비약의 트라우마가 있는 우리 약사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전국의 골목 골목에 위치한 접근성, DUR 등 이미 갖춰진 전산 인프라,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 보건에 대한 약사들의 역할과 자질 등을 고려할 때, 정부로서도 이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여전히 태부족인 마스크 공급량에 약사는 폭발하는 국민들의 푸념과 불만을 받아내는 ‘욕받이’가 되어야 했고, 약국은 조제, 상담, 매약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뒤로 미루고 온종일 마스크에 매달리고 시달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심지어 성난 민심에 약사 자신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일마저 반납해 가며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우리 약사들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나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진심과 선의이다. ‘패닉에 빠진 국민들을 도와 초유의 재난을 극복하는 데에 한 몫 하자’, ‘대구에 뛰어들어 온 몸으로 싸우는 의료진도 있는데, 후방에서 이 정도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생겨났다.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에게 마스크 하나 쥐어주지 못하는 절망은 우리 사회가 서서히 질서를 찾아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바뀌어 갔다. 그런 선의에 시민들도 고마움과 격려 릴레이로 화답했다.

둘째는 소통이다. 공적 판매가 시작되자 약사들은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안을 쏟아냈다. 약사회도 식약처 및 복지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런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고 개선안을 제시하여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해 나갔다. 초기에 DUR을 통한 중복구매 점검에 난색을 표하던 식약처도 약사회의 끈질긴 요청을 받아들여 요양기관업무포털을 이용한 중복구매 점검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했다. 급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문제 또한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 빠르게 개선되어 나갔다. 원천적인 수급의 문제로 인해 충분한 단계까지는 가지 못해도, 최소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공포와 혼란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우리는 많은 희생을 치렀다. 특히 1약사 약국들의 고생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러나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약국과 약사의 역할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앞으로 또다시 닥칠 유사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약국의 공공성이니, 약사의 사회적 위상이니 하는 흔한 레토릭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긍정적 인식을 국민들 가슴에 심어줄 수 있었다.  

신천지 신도들에 의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전국적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잘 막아낸 것은 천만다행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신천지  관련 부분이 정리되는 과정이 보여주는 착시현상일 뿐, 이 부분을 들어내면 감염의 지역사회 전파는 여전히 진행중임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팬데믹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지금, 약사회 총회때에 무표정하게 낭독하던 약사윤리강령의 한 구절이 이렇게 가슴에 와 닿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약사는 국민보건을 위하여 그 사명감에 충실하고 공중위생에 대한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

약사들이 할 일은 여전히 많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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