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텐 배너 김남주바이오 원포인트레슨
복약상담의 정석 둘코소프트 112캠페인 전산봉투이벤트 솔빛피앤에프
  • HOME
  • 칼럼 및 연재
  • 약공시론 · 특별기고
한국콜마

선배와 후배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임상약학대학원 겸직) 손현순 교수

2022-06-27 05:50:39

2025년부터는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의 인증을 받은 약대의 졸업생들만 약사국가고시를 응시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아직까지는 교육의 내용도 질 관리도 개별 약대가 알아서 한다. 학교별 차이를 조사한 적은 없지만, 약사면허를 처음 받은 신규약사의 자질은 개인의 역량 뿐 아니라 졸업한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교육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진 것으로 평가인증된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졸업하는 약사들의 역량이 과거보다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각 약대는 평가인증 준비로 바쁘다. 약사에게 필요한 역량 목표를 달성할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짜여 있고 이를 잘 실행하고 있다고 입증할 자료들을 챙기는 일이다. 

평가항목 중에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해결능력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자가 전달하는 지식을 그저 수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을 적용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과거에 약대를 다닌 사람들은 듣도 보도 못했지만 최근 들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한 PBL, TBL, FL 같은 것들이 자기주도 학습방법에 해당한다. 

문제기반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은 교수가 특정 과제를 제시해 주면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해 가는 것이고, 팀기반학습(Team Based Learning)은 교수가 제시한 과제나 문제를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서 함께 해결해 가는 것이며, 거꾸로수업(Flipped Learning)은 온라인 자료로 선행학습을 한 후 실제 수업시간에는 토론하는 방식이다. 

약대평가인증과 자기주도학습 같은 제도변화와 개념을 언급한 이유는, 지금도 앞으로도 동일한 약사집단에 속한 약사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약대에서 교육받은 프로그램과 교육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는 약사로서의 역량 뿐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문제나 약사 사회의 특정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 그에 따라 대응방식에 대한 견해도 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사로 성장해 온 시대적 상황과 시간적 격차가 큰 선배와 후배 사이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서로 간 올바른 역할 분담과 이행, 그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협력 또한 가능하다. 화상투약기와  배달앱 같은, 현재 약업계가 맞닥뜨린 쟁점들에 있어서도 회원간 서로 다른 생각을 어떻게 조율하고 설득하고 합의할지가 약사회 리더십의 핵심이 되고 있다.

외부적 이유든 내부적 이유에서든,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또 이어진다. 올해는 약대 통합 6년제가 새로 시작되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약대 1학년 학생들과 한 학기를 보냈다. 3학년으로 편입한 학생들과는 제법 다른 경험의 시간이었다. 

약대 입학 목표를 달성하느라 많이 지쳤을, 그래서 조금은 느슨하게 살고 싶을 수 있는 새내기들에게 또다시 열공 모드를 요구해도 될지, 학습의 눈높이를 어디쯤에 두어야 할지, 나의 열정에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 여러 의문을 안고 시작했다. 

당연히 조금 낯설고 조금 당혹스런 순간들이 있었고 그래서 중간 중간 당초 강의계획안을 일부 조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친 지금,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면 우리 학생들은 상당히 훌륭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가까이에서 함께 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나의 감각이 다시 한 번 일러준 시간이었다. 

20대를 조금 더 이해하려면 교수들도 달라져야 한다고 나의 감각이 또 일러주었다. 

삶의 방식도 가치관도 다른 20대를 위한 교육현장에서 우리들에게만 익숙하고 학생들에게는 불편한 기준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는 교수와 학생간에 서로의 말을 잘 듣고 기대를 잘 탐지할 수 있는 강의방식을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되새기려 한다. 

그러러면 20대의 언어들과 표현들을 잘 이해하는 것도 필수 같다. 그런데 대개의 교수는 성장과정에서 진짜 우등생이었거나 우등생 흉내를 내는 사람들인지라 20대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나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의 선배들이 후배들의 말과 행동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거나 선배의 힘을 드러내는 행태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힘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사랑을 실현하는 교육방식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겠다.   
  
이번 학기 수업에서 토론과 과제수행 과정을 통해 실제 경험한 약대 1학년생들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우등생의 특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여러 주제들에 대한 생각들도 제법 깊다는 것을 알았다. 

길고 고단했던 입시터널 끝에 입학한 약대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잘 실현될지 고민하며 우리 학생들은 아마 1-2학년 동안 방황도 하고 혼란기를 겪을 것이다. 

뒤처지지 않도록 잠깐이라도 멈추지 말고 한 눈도 팔지 말고 그저 빨리 앞으로만 나아가도록 다그치는 선배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런 방황의 과정을 통해 성장할 것임을 믿고 기다려주고 어떤 생각과 어떤 결정도 존중해 주는 선배가 될 것인지,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할 것 같다. 

후배는 선배를 보고 배우고, 제자는 스승을 보고 배운다. 선배의 리더십과 스승의 본질을 탐구하며 이번 여름 더위를 잊어보는 것도 좋겠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김남주바이오 원포인트레슨

김남주바이오 원포인트레슨
참약사
온누리

많이 본 기사

약정원 배너

이벤트 알림

약공TV 베스트

인터뷰

청년기자뉴스

포토뉴스

국제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