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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처방 조제수가 정상화하고 악성재고 부담 해소하자"

[약사 및 약국의 나아갈 길 ④] 약국 경영 활성화 방안

2022-09-13 05:50:18

박제된 약사직능


대한약사회 정일영 정책이사.

약국 경영은 약사 직능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약사는 약국 경영을 통해서 모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의약분업이라는 도그마에 스스로 사로잡혀 약사의 능력을 봉인당하고 처방조제에만 몰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심화시켜 놓으니 약국경영 활성화란 곧 조제수가의 인상이고, 그것이 최대의 치적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그 외의 약국경영 활성화가 어려운 것은 지금까지 언급한 제도적 모순에 상당 부분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조제수가의 정상화

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불합리한 조제수가는 과감하게 개선하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정치인도 여당·야당 가리지 않고 만나 설득해야 합니다.

일단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장기처방에 관해 현행 91일 이후 똑같은 조제수가를 구간을 최대한 많이 나눠 수가를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처방전에 의사가 표시해야만 인정받던 가루약 제형 변경 조제도 약사의 자주적 판단으로 인정받고 가산이 아닌 별도 행위로 인정받아 수가를 산정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 불완전하게 인상된 자가주사제 조제수가도 먹는 약과 동시에 조제하는 경우까지 제대로 산정받도록 빠르게 개선하고, 오히려 다른 종류의 품목을 여러가지 조제할 경우 복약지도료를 개별 부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현실을 외면한 호르몬제 등 팩 단위 조제 수가나 외용제, 점안제 수가도 다시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악성재고품목의 공동반품사업

여느 판매업과 마찬가지로 약국 경영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것은 판매부진으로 인한 재고의 누적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는 판매부진의 원인이 다양하지만 오픈프라이스 제도 아래에서 판매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약국별 사입 규모의 격차로 인한 개별 제품의 과도한 판매가격 경쟁 때문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난매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재고의 누적은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경영자에게 압박을 넘어 위협으로써 부딪혀왔습니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경쟁 정도가 너무나도 심해 마진없는 매출로 세금 부담만 늘이고 덧붙여 지역 간 약국 간에 불필요한 마찰까지 불러일으키는 현실입니다. 약사 사회의 단결을 막는 중요 요인이기도 하죠. 

아무튼 약국 경영을 곤란하게 만드는 재고 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재고누적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 대한약사회 홈페이지에서 회원 다수의 직접 요청을 받아 대한약사회에서 주관하는 전국적 또는 지역적 공동반품사업으로 개별 약국의 악성재고 부담을 해소해야 합니다.

취급품목의 다양화

아울러 포화된 처방조제 위주의 약국 경영 환경에서도 일반의약품, 동물의약품, 의료기기 및 화장품·건기식·의약외품·웰니스 기능성용품과 같은 건강잡화 등의 품목다각화로 승부하려는 약사님들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약국 경영 활성화 뿐만 아니라 약사 직능의 확장과도 연관돼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합니다. 

다만 얼토당토 않은 경쟁자에 의해 시장을 선점당하거나 진입이 부당하게 차단되니 터진 사태가 '한약사의 불법판매'나 '수의사의 동물치료독점'이라고 같은 선상,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 원활한 약국경영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일반의약품의 쉬운 개발을 촉진하도록 식약처에 요구하는 한편, 제약업체 및 수입업체에도 영양제 위주가 아닌 치료제 위주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비처방 품목을 출시해 주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다양한 체외진단용 의료제품의 약국 유통을 시장에 요구하며 약국의 당뇨지표나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현장검사기기의 보급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이용을 활성화하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약국을 생활권 내에서 가장 가까운 0차 건강관리기관(Zero-step Healthcare Provider)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하겠습니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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