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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아도 괜찮더라!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손현순 교수

2023-01-09 05:50:24

세상 뉴스거리에는 마음 아픈 일, 유쾌하지 못한 일들이 더 많고, 본방 사수했던 ‘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도 끝나버린 터. 그나마 귀하게 발견한 ‘인생 정원, 여백의 뜰’다큐는 나의 2022년 마지막 날을 잘 마무리하는 데 충분하였다.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괴테의 글과 자신의 삶이 녹아든 “인생을 살아보니 바르게 살아도 괜찮더라, 바르게 살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니더라.”는 어른의 말씀이 참으로 고귀하다.  

2022년은 우리나라 약대 교육이 통합 6년제로 바뀐 첫 해다. 지난 봄 우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들을 맞았다. 3월엔 조금 어색하고 낯선 분위기에서 수업을 어찌 끌고 갈지 잠깐 숨고르기가 필요하기도 했었다. 1년은 짧은 듯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12월의 강의실은 시끌벅적한 훈훈함이 가득 차게 되었으니. 휴학이나 자퇴생도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큼지막하게 ‘College of Pharmacy’글자가 찍힌 단체 롱패딩 잠바를 입고 겨울방학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약사인문학과 약사윤리 수업을 하면서 나는 감사하게도 1학년생들의 성장기록을 함께 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 백미는 약사윤리 기말고사 문제(‘약사가 되고자 약대에 입학한 나는 어떻게 좋은 약사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자신의 생각/계획/바람 등을 써 보라’)에 학생들이 꼭꼭 눌러 쓴 답을 읽으며 나를 몇 번씩 눈물 훔쳐내게 만든 일이다. ‘채점하면서 무슨 감동?’하겠지만, 지금의 약대 1학년 학생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학생들이 쓴 답 몇 개를 여기에 소개한다(문장을 조금 매끄럽게 다듬었다).  

‘약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약대에 들어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약사에게 요구되는 제 1의 가치가 능력과 지식, 즉 전문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문학과 윤리 강의를 들으면서 점차 ‘좋은 약사는’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되었고 그 답을 계속 찾아가는 중이다. 입학 후에 새로 배운 약사의 덕성이나 윤리에 관한 질문은 약사가 전문가로서 지녀야 할 인간적, 인격적 태도와 품위에 해당하는데, 이는 단순히 스스로를 유익하게 하는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서서 환자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내가 속한 사회에 끼칠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되어야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년 동안 약사인문학과 약사윤리 수업을 통해 받아든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찾은 것도 있고 아직 찾지 못한 것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22년의 내가 ‘좋은 약사’에 대해 고민했다는 사실이다. ‘좋은 약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앞으로 바뀔 수도 있고 뭔가가 더 추가될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좋은 약사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현재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년 간 약대 공부를 하면서 특히 약사인문학과 약사윤리를 공부하면서 내가 약대생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자각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전문직으로서 필요한 역량들이 무엇인지를 안내받는 시간이었다.’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좋은 직업으로 인식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의사와 약사 직업도 그렇게 평가되고 있어서 국민들이 의료전문가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생명을 다루는 약사 본연의 직업적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경제적 충족의 수단이 아닌, 정말로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마음씨 좋고 따뜻한 이미지를 가진 그래서 환자에게 믿음을 주는 약사가 되고 싶다.’

‘약사는 병이나 사람을 고치는 일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잘 배워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약사, 내가 속한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약사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단지 약사와 약학에만 집중하지 않고 약학이 우리 주변 환경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세상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약학이 다른 분야와 함께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다 넓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동료 약대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다 같이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교수님, 동기와 선후배, 또 사회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최우선 계획이다. 그리고 나 자신의 도덕적 역량도 높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공감과 배려를 기본으로 한 소통을 실천해야겠다.’  

막연히 약사가 되겠다고 약대에 입학은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토로하면서도, 결코 막연하지 않게 자기와의 약속을 글로 잘 표현한 우리 학생들에게 감동할 만하지 않은가? 

2023년엔 이들이 또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고 또 설렌다. 상처받지 않고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으면서 좋은 약사가 되어가는 공부를 하고, 그 과정에서 이들이 반듯하게 살아도 되겠다는 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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