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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연구개발자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코리안 드림으로"

아이랩 고성열 박사, 코로나 백신개발을 가능하게 한 미국의 연구개발환경

2021-04-05 05:50:11 약사공론 기자 약사공론 기자 leejt@kpanews.co.kr

약사공론은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의 석학 15명을 초빙해 ‘제약전문평론위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작된 제약평론은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R&D, 마케팅, 특허 등 다양한 분야별로 심도있는 논의와 의견이 제안돼 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약사공론은 '제약평론 시즌 2' 를 전격 진행한다. 이종욱 우정바이오 회장과 심창구 전 식약청장이 공동 좌장을 맡고 있으며, 강건욱 서울약대 약물학 교수, 강수연 동국제약 제제기술연구소 상무, 강춘원 특허법인 DKP대표, 고성열 미국 NIH 선임연구원,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 박일영 충북약대 교수, 배진건 이노큐어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심유란 스마트바이오팜 대표, 안해영 FDA 전 심사국장이자 현 ABC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 이광현 일동제약 상무, 정세영 경희약대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편집자 주]

"의약품이나 백신을 연구개발하는 선진국들은 람보르기니를 타고 가는데 우리에게는 경차를 주면서 따라가라고 하는 형국이다."


아이랩 고성열 박사

한국에 아이디어와 연구능력이 탁월한 과학자들이 많지만 연구결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연구환경 탓도 크다. 헝그리 정신으로만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계획되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연구개발자들이 의약품을 개발하기 좋은 ‘American dream’이 앞으로는 ‘Korean dream’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90년대 초반 약학대학 석사과정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할 때 말로만 들었던 American dream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 mammalian cell을 다루는 연구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연구실들이 E.coli등의 bacteria를 이용한 연구를 했다. 

연구에서는 Bacteria를 키우기 위해 유리로 된 시험관을 많이 쓰는데 실험이나 세척과정에서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유리시험관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포장지에 일회용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외국에서는 일회용으로 쓰는 것을 우리는 깨질까 봐 조심하면서 재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연구자로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2006년 미국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할 때 원심분리기를 하루 종일 사용했다. 하지만, 원심분리기가 반대편 실험대에 있어서 돌아 가야하기 때문에 불편해서 연구실 매니져에게 하나 구입해 줄 수 있냐고 하니까 아무 말없이 그냥 1만4000 달러 정도 되는 장비를 구입해줬다. 3 일이 지난후 배송부터 서류작업까지 완료되고 바로 실험실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2006년 이전의 현실이긴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의 실험장비를 계획없이 단 며칠 내에 구입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의 연구환경은 연구자가 무엇이든지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었다. 

연구 아이디어라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그 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논문을 찾아서 읽어볼 수 있었고, 필요한 시약, 기구와 장비를 바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었고, 필요한 동물 실험으로 시험 백신을 바로 시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활발한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과정에서 생기는 의문점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 진행되는 대다수의 연구는 어느 특정그룹 하나에서만 전부 진행하기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미국NIH에서도 같은 연구를 하는 연구그룹을 다수로 지원하고 있다. 다같은 연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연구실마다 나름의 강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중복지원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런 연구그룹들이 모이면 남들은 하지 못하는 일들을 거뜬히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예시가 지금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재 여러 플랫폼의 코로나-19 백신들이 있지만, 이들 모두가 어느 날 갑자기 튀어 나온 것들이 아니다. 플랫폼 자체들은 다른 병원체들의 백신 연구개발에 이용되어 최소한 10년 이상의 연구가 진행되었던 것들이다.

오랜 기간동안 임상 1상 시험을 거친 것들이어서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것들이다. 일단 안전성이 확보된 플랫폼이면 병원체의 항원을 끼워 넣었을 때 효능이나 안전성 면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게 되고, 그만큼 백신 개발은 수월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접종에 대해서는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선행의 노력덕분에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이 놀랍도록 짧은 시간에 개발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2013년에 중국에서 H7N9 조류 독감이 발생하였을 때, 미국 국회에서는 NIAID의 디렉터인 Dr. Anthony Fauci에게 H7N9 조류 독감에 대한 대비를 질의하고, 국회에서 연구비도 배정하면서 H7N9 조류 독감 백신 개발을 독려했다. 이 프로젝트를 당시에 내가 맡았다.

이렇듯 병원체에 대한 백신, 항체 및 치료제의 연구는 이들을 연구하는 연구자나 일부의 정부기관이 하려고 해서는 절대 완성될 수 없는 일이다. 백신은 시장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기업에게만 강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공공성이 강한 백신연구는 기업들이나 한 이익집단에게만 맡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건원과 같은 정부연구기관에서 주도하여 다양한 연구 그룹들을 아울러서 검체에 대한 쉬운 접근, 빠른 시약 및 장비의 수급, 용이한 정보 교환 등의 연구개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전염병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비용에 비하면 팬데믹에 의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높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연구활동이 국민들이 낸 세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백신과 항체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것이다. 차를 운전하고 다니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동차 보험을 들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생 자동차 사고 한번 안 내는 무사고 운전자들도 많다. 

발생하지도 않을 전염병에 대한 연구비를 아까워하고 질책하기보다는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보험은 보험기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지만, 어떤 한 종류의 전염병이 지나가면 병원체에 대한 백신, 항체와 치료제 연구는 많은 것을 남긴다. 

미국 NIH의 백신연구센터에서는 West Nile virus 백신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Zika virus 백신을 개발했고, SARS-CoV와 MERS 백신과 항체의 연구를 바탕으로 SARS-CoV-2 백신과 항체를 개발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웹페이지 상에서는 지난 모든 전염병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는 나와 있지만, COVID-19이 발생해도 아무런 백신도 못 만들고 있다. 메르스가 한국에서 유행한 후 진정되었어도 메르스에 대한 백신, 항체 및 치료제 연구를 충분한 지원 아래에서 여러 연구 그룹들이 합심하여 수행했으면 어떤 연구결과들을 확보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적어도 현재의 상황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성공적으로 백신, 항체 및 치료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연구하고 계획하는 것은 물론 최소 임상1상 또는 2상 연구까지는 진행해야한다.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 일에 혈세를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보다는 만에 하나 생길 수도 있으니 철저히 대비하자는 생각이 필요하다.

우리도 변화할 때가 됐다. 미국의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연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한국에서 최근 6 개월간 일해보니 그 말이 왜 나오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미국에서는 실험에 필요한 시약은 주문한 다음 날 받아서 바로 실험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요즘에는 특정 시약의 경우에는 몇 시간 안에 배달하는 서비스도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똑같은 시약을 한국에서 주문하면 4~6주가 걸린다. 대부분의 시약이 약간의 시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등소이하다. 그 원인은 연구자들이라면 이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현실에 맞는 연구 정책이 필요하다. 연구자들을 믿어야 한다. 정도에서 벗어나는 연구자가 있다면 다시는 연구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면 된다. 소수의 올바르지 못한 연구자들 때문에 대부분의 정직한 연구자들이 연구해야 할 시간에 엉뚱한 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또한 왜 전염병을 제대로 못 막았냐, 왜 백신을 못 만들었냐, 왜 백신을 못 사왔느냐, 또는 왜 백신을 많이 구입해서 버리느냐를 책망하는 등 징계하기보다는 고생한 분들에 대한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미국의 보건복지부에서는 현재의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극복과정에서 수고한 CDC (질병통제예방센터), NIH (국립보건원) 및 관련된 부서에 대해 대대적인 포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포상이라고 해봐야 큰 것은 아니다. 수고한 이의 이름이 새겨진 상패와 상장을 통해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카바이러스 팬데믹이 있을 때에도 NIH에서 지카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상장을 받았다. 그저 상패와 상장 하나였지만 자기가 공중보건을 위해 국민건강을 위해 중요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안겨주고 향후 같은 일이 발생하면 똑같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들게 만든다. 그저 ‘수고했다’ ‘잘 했다’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한국에서도 아무 때나 원하는 논문을 읽어볼 수 있고, 공중보건을 위해 하고자 하는 연구를 필요한 시간에 할 수 있는 ‘KOREAN DREAM’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연구 환경이 단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날을 살아 생전에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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