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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인과성 검토' 유감

2021-07-12 05:50:05 약사공론 기자 약사공론 기자 kpa3415@kpanews.co.kr


박일영 <충북대약학대학 교수>

지난 6월 둘째 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을 접종받는다 해도 혈액 중에 형성되는 IgG 항체는 코로나-19의 감염과 증식부위인 비강 상피조직에는 도달할 수 없으니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질환이 진행되어 바이러스가 혈액으로 유입될 즈음에는 항체가 반응하고 T세포가 작동하여 중증으로의 진행은 억제해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백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백신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아 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에 들어섰다.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받은 동년배의 지인들은 별 후유증 없이 그냥 지나갔다고 하는데 필자는 접종받은 다음날부터 이틀 간 몸살에 시달렸다. 주사부위 아래에 둥그렇게 생겨난 멍과 둔탁한 통증은 일주일 넘게 유지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 이러다가 혈전 생기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스물 스물 들곤 했다.

코로나19와 백신과의 싸움이 한창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어느 나라에서는 마스크 해방을 선언했다가 확진자가 증가해서 다시 쓰기로 했다거나, 그래도 그냥 무시하고 코로나와 같이 살기로 했다거나 하는 소리도 들린다. 어찌되었든 백신 투여 후 입원환자가 줄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인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사에는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해진다. 

병원 실습을 나가게 된 학생 한명이 '실습 오려면 백신을 맞고 오라는 데 맞아도 되요?'하고 묻는다. '뭐라고 대답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100%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백신을 투여 받아서 얻을 수 있는 네 자유가 큰 데 비해 위험한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아주 낮으니 모험이긴 하지만 그래도 맞는 게 낫지 않겠니'라고 대답하고는 정작 걱정이 몰려온다. 에고, 저 녀석 백신 투여 받고 실제로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백신에 의한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대단히 낮은 것은 사실이다. 사실 혈전의 문제가 DNA백신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RNA백신에도 존재한다. 4월 19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100만건 당 희귀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3.5~6.5건, 얀센 1~2건, 스푸트니크V 1.3건, 화이자 0.6건, 모더나 1.25건이 보고되어 있다. 코로나19 자체도 혈전을 유발한다. 미국의 혈전 전문가인 알렉스 스피로풀로스 교수는 '코로나-19로 입원할 가능성은 100명 중 1명꼴이고, 이들 입원환자에게 혈전이 생길 위험은 5∼6명 중 1명으로 코로나19 만큼 혈전을 많이 일으키는 질환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희귀혈전증이든 다른 혈전증이든 혈전 조각이 생겨 떠돌다가 뇌나 심장의 혈관을 막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건 누구나 잘 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받고 10만 명 중 2.62명이 사망했고, 화이자 백신으로는 10만 명 중 2.71명이 사망했다.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 사회 전체로 이익이고, 개인으로서도 사망이나 불구 등의 위험만 피해갈 수 있다면 분명 이익이기에 주위의 친지와 지인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면서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 이틀 앓는 것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생명을 위협받는 부작용은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당사자에게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약품의 사용승인은 이익 대비 손실의 비율에 기준하여 결정한다. 나타나는 부작용이 견딜만한 것인지 아닌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코로나19의 급증으로 인한 의료붕괴에 당황한 트럼프의 '빛보다 빠른 개발 정책(Operation Warf Speed)'이 아니었다면 RNA백신과 DNA백신이 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을까? 또는 '발매 후의 모니터링'인 임상 4상의 기준으로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이 괜찮은 걸까?

사실 백신이, 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기전으로 혈전을 유발하는지 세계의 과학계는 아직 잘 알지 못한다. 한편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일어나는 부작용의 기전을 밝혀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는 없는 일이고, 동물 실험도 모델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사람의 항체와 동물의 항체가 같을 수 없고, 설령 같다 해도 해당 부작용이 나타날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백만 마리의 동물을 실험해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백신에 의해 형성되는 항체들은 동일 개체에서도 다양하며 나타나는 생화학적, 생리적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다. 

백신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문제들은 밝혀내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봇물처럼 밀려올 RNA, DNA 백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또는 새롭게 출현하여 다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다른 감염성 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이 인체에 유발하는 현상들은 세세히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대단히 어렵고 오랜 연구 기간이 필요한 일이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나 DNA백신, 또는 RNA백신, 또는 그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다 알고 있지 못한다. 그런데 백신을 투여 받고 난 후 발생한 어떤 일이 ‘백신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를 어떤 과학적 근거를 들어 판별할 수 있을까? 동시다발적으로 혈전이 다량 생성되어 혈소판이 모두 소실된 상태만 백신에 의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발생한 몇 개의 혈전이 혈소판 소실이 채 오기 전에 중요한 혈관을 막는 일은 없을까? 

감염성 질환에 의한 세계적인 위기 속에 뒤엉킨 문제들에 대한 당국자들의 고민을 이해한다. 하지만 백신을 투여 받고 난 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당국이 '백신과의 인과성 확인'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귀혈전증이나 아나필락시스 뿐 아니라, 백신으로 인해 인체에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생화학적, 생리적 현상의 기승전결 내역을 우리가 현재 아직 다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일을 판단하는 것은 들지 않는 칼로 수술하는 것과 같이 위태로운 일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국가의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고 개인으로서는 사망의 위험성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백신 투여를 장려할 필요가 있으며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한편 개인으로서는 두려운 부분이 있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익이 되는 일에 동참하여 누군가 개인적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익을 보게 되는 사회가 개인의 손실을 보상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정부의 지침을 믿고 따른 국민에게 닥친 불행에 당국은 ‘인과성’을 너무 따지지 말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지침을 따르다가 의도치 않게 만난 불행으로 고통스런 국민에게 '인과성이 없다'고 통보하는 것은 기실 확실하지도 않은 근거로 당사자에게 ‘너는 원래 불행할 사람이었어’ 라고 2차 가해를 하는 일은 아닐까?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도 비강 상피조직에서의 감염과 증식은 차단하지 못한다. 따라서 백신 투여 후의 무증상 감염자는 자신도 모르게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잘못된 당근으로 백신 접종을 유인하려 하지 말고, 투여 후 문제가 생기면 국가에서 적절한 대처와 보상을 한다는 확신으로,백신접종을 위해 병원 문을 들어서는 국민들의 두려운 마음을 조금 안심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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