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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전문성' 담보돼야 한다

정세영 경희대약학대학 교수

2021-09-06 05:50:31 약사공론 기자 약사공론 기자 kpa3415@kpanews.co.kr


정세영 경희대약학대학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샌드박스 규제 특례로 선정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시범사업이 2020년 4월 27일부터 시작돼 1년을 넘어섰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개인별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소비자 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결과로 제공되는 유전자 정보에 따라 약사를 비롯한 영양사 등 전문가가 건강기능식품의 비의료적인 상담을 통해 6개 제형(정제, 캡슐, 환, 편상, 바, 젤리)의 위생적인 소분, 포장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한 제도다. 수요자 중심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했고 과다섭취와 오남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 근본 취지다.

2020년 7월 풀무원건강생활의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시작된 이 시범사업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을까?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개인의 질병 관련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관련 질병의 발생 가능성과 개인 특이성을 감안해 예방적 목적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 질병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 논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물론 선행 7개 업체와 추가 선정된 9개 업체를 포함한 16개 업체는 기업주도형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 약국을 방문한 소비자에게 개인 건강과 영양 체크를 위한 키오스크 건강 설문 조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개인의 영양상태에 적합한 자회사의 제품을 AI를 이용해 추천하는 방식을 채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여러 업체가 만든 건강 체크 설문 내용은 얼마나 전문적이며, 짧은 시간에 방문한 소비자의 건강 체크가 제대로 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업체와 전문가는 물론 정부의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전문성 있는 알고리즘 개발과 보급이 이뤄진 후에 가능할 것이다.


참여 약국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약국 내 약사와 상담 후 거주지 등 지정 장소로 배송하는 방식과 섭취 알림, 기록 관리가 이뤄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후 건강 상태에 대한 분석과 적절한 후속 조치에 대한 방안도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약국은 상담과 결제만 가능하고 소분, 배송은 판매 업체가 담당함으로써 약국의 소분기기 구비나 재고에 따른 문제가 없도록 한 점은 이해가 가지만, 약사가 소분하는 것이 아니고 업체가 주관하다 보니 위생적 처리나 상호 오염 방지에 대한 책임 소재와 사고 시 배상에 대한 문제를 그대로 안고 간다는 것이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포장과 판매 방식이나 형태가 의약품과 유사해 자칫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 매장(약국)을 한 번 방문한 후에는 소비자와 플랫폼 업체간 직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건강 상태, 영양 측면의 유지, 개선 효과를 전문가인 약사가 직접적인 면담을 통해 검증할 기회가 없어진다. 질병 예방 측면에서 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구조다.

현재는 일부의 약국이 규제특례 인증 기업을 통해서만 참여가 가능하다. 추후 다수의 업체와 모든 약국의 참여가 가능 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국이 기업에 종속적인 관계가 성립되고 해당 기업 제품만 소분, 판매하는 문제점도 갖게 된다. 소비자에게 가격과 품질 면에서 다양한 제품이 제공될 기회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또한 약국이 상담 역할만 하고 1회에 한해 상담 수수료를 받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시범사업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들 문제점의 해결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째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최초 취지대로 소비자 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결과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전문가(의사, 약사 등)가 직접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상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개인의 생활습관과 건강 영양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 알고리즘을 전문가, 기업, 정부 주도로 개발해 객관성과 보편성,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로 현재의 기업 주도에서 약국과 협력해 다변적 활성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약사가 소비자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고 지속적인 건강, 영양상태의 파악이 가능해 짐으로써 이를 기초로 업체가 소분한 건강기능식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한다. 협의체 구성도 해결 수단이 될 것이다.

셋째로 식약처는 소분 판매 시 가장 문제라 할 수 있는 생산 시 타 원료와의 오염방지, 소분에 따른 품질유지, 위생관리에 대해 생산 기업과 약국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건강기능식품협회, 대한약사회도 식약처와 함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발생을 감소시키고 건강이나 영양상태를 최적화시키며 개인에게 과학적이고 보다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제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취지에 맞는 국민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기업, 전문가, 정부가 같이 협력하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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