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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은 배달음식이 아니다

2021-08-09 05:50:00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 wooke0101@kpanews.co.kr

최근 약 배달 논란의 진원지였던 닥터나우가 ‘제휴 약국 근거리 매칭’ 서비스를 도입했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환자가 의약품 수령 방법을 배달 또는 배송을 선택할 시, 희망 수령지에서 가장 가까운 제휴 약국으로 자동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닥터나우는 제휴 약국 근거리 매칭 시스템이 처방약 수령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환자의 약국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시스템에서 환자는 약을 조제하는 약국을 선택할 수 없고, 처방전 접수 후에야 앱의 진료상세 페이지를 통해 자동 연결된 약국을 확인할 뿐이다. 

여기에 약 배달 논란 때부터 문제였던 담합 가능성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약사공론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지역 병원장이 인근 약국에 닥터나우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병원장은 한 달에 처방전 200건을 몰아주겠다 제안했지만 약사는 거절했다.

근거리 매칭 또한 결국 제휴 약국에 한 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닥터나우에 등록된 의료기관과의 담합 문제는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닥터나우의 등장은 약사사회에 여러 문제를 동반했다.

약 배달로 인한 약물 오남용 우려를 증폭시킨 것은 물론, 약국의 정보를 동의 없이 등록했었다. 또한 팩스 처방을 거절하는 약국 신고 안내법을 공지하면서 약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와 업무협약까지 맺으며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약국과의 상생을 꾀한다면서 약국의 영역을 침범하고 보건의료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또 다른 약 배달 플랫폼인 바로필에 가명으로 등록한 약국이 의약품을 택배로 배달했고, 관할 보건소가 약사법에 따라 처리하겠다 밝힌 일도 있었다. 약 배달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업체는 사업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시적으로 허용한 제도를 비집고 나타난 약 배달과 제휴약국 매칭 서비스.

규제완화라는 명목하에 의약품에 대한 전문가의 철저한 검토와 상담이라는 기본 원칙과 환자의 약국 선택권이 흔들리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약을 받아 복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의약품은 배달 음식이 아니다. 

소비자의 편의성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의약품을 보건의료의 관점이 아닌 경제와 산업적 시각으로만 보는 순간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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