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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없는 약'은 '좋은 약'일까

2021-08-19 12:00:12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아이 아빠'로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얼마 전 아이의 콧물이 꽤 흘러 고생한 적이 있다. 열은 없는데 싯누런 콧물이 계속 나오다보니 일요일 오후 문을 연 약국을 찾아 증상을 호전시킬 약이 있는지 물었다.

하나같이 대답은 '없다'였다. 돌도 되지 않은 아이다보니 진료를 받기 전에는 일반의약품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어렵고 실제 많은 제품의 허가사항 역시 그 나이의 아이가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얼마 뒤 찾은 병원에서 처방으로 약을 조제받았지만 문제는 남았다. 모든 아이 엄마아빠의 고민일 터인 '이걸 어떻게 먹이지'였다. 조제받은 약국에 수 차례 물어 함께 먹여도 되는 음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겨우 분유에 함께 넣어 먹였다.

아이의 콧물은 점차 맑아지고 사그라들었지만 그 며칠간 약업계 관계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고민은 더욱 커졌다.

약업계의 언저리에서, 글을 쓰며 '약밥 비스무리'한 것을 먹고 사는 입장에서 당연하게 혹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복약 편의성과 타깃을 위한 의약품이 나오지 않는 이유 등을 생각해봤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부분은 다시 한 번 아이에게서 나왔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라면 좋아한다는 리모컨 모양의 장난감. 아이가 노는 모습을 문득 지켜보다가 국내에서 나온 장난감이 아닌 해외에서 나온 그것만을 가지고 노는 상황에서 '그렇지 않을까'라는 답을 추론해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외에서 나온 그 장난감은 어린 아이가 만져도 충분히 소리가 날 정도의 신호가 잡히는, 즉 누르는 압력이 낮은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성취에서 큰 즐거움을 얻는다는 점에서 압력이 낮았던 것. 실제로 그 나라에서 나온 장난감들은 비슷한 모습이었다. 아이가 한껏 물기 쉬운 형태의 나팔이나 아이의 손에 맞도록 손발의 사이즈를 얇게 만든 인형까지 있었다.

그나마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루약이라는 형태로 조제됐지만, 결국 실제 사용자인 '아이를 위한 약'은 아니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의약품 허가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수지타산 문제, 안전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낸다. 모든 이야기가 일리가 있고 어느 정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한 가지 사라지지 않는 의문 혹은 불편함은 '먹는 이를 고민하지 않는 약'의 의미였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나오는 보도자료 안에는 정제 크기를 줄였다느니,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느니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 복용자의 사용 패턴이나 서양과는 다른 손의 압력, 복용 과정에서의 연하곤란 해결 방법 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지난해 본지에서 조사했던 '조제 불편 유발 의약품' 문제에서도 이같은 답변이 유추된다. 의약품의 질을 논하기 이전에 복용자가 쉽게 열 수 없어 결국 인습성을 가진 제품마저 열어서 조제해줘야 하는 상황은 결국 앞선 질문과 그 의미가 서로 마주친다.

'좋은 약'이 우선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결국 쉽게 먹지 못하는 좋은 약을 어떤 의미에서 '좋은 약'으로 봐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최두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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