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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약개발, 끊임없는 탐구와 점검 필요한 이유는?

"업계 성과에는 공동체 수고도 함께 담겨…최신 규제동향 담은 전략 수립 필요"

2020-10-20 05:50:08 약사공론 기자 약사공론 기자 wjlee@kpanews.co.kr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제네릭 약품 신청서가 들어오는데, 왜 한국에서는 안 들어올까?"

1990년 중반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제네릭 약품분야 디비전 디렉터(Division Director)가  내게 한 질문이다.

그 질문은 갓 팀 리더(Team leader)로 정신 없이 지내던 필자가 한국 제약업계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정부가 신약 개발을 위한 이른바 'G-7 projects'를 시작했고 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이 발족됐다. 필자는 이 때가 한국의 신약개발과 규제 표준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이를 위한 발전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워크숍이 열릴 때 FDA에서 필자를 포함한 3명이 발표자로 나섰다. 당시 워크숍에는 200명 이상의 신약 개발에 관심있는 제약업계 종사자와 보건복지부 및 식약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그 워크숍에서 필자는 참석자들의 열정과 의지를 보았고, 한국 신약개발의 밝은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다.

2000년 이후 한국 제약산업은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FDA에 신약 개발은 물론 제네릭 약품 신청서 제출도 꺼려했던 그동안과는 달랐다. 한국 회사의 이름으로 임상시험계획승인서(Investigational New Drug, IND)와 신약허가신청(New Drug Application, NDA)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03년 LG화학의 '팩티바'가 FDA로부터 승인된 이후 2007년에는 성장호르몬 '유트로핀'도 허가를 받았다. 유트로핀이 IND를 거쳐 NDA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필자는 임상약리팀장으로 심사와 승인에 직접 참여했다.  LG화학이 제출한 IND와 NDA 서류와 더불어 그들이 보여준 FDA와의 회의 내용과 태도는 당시의 글로벌 빅파마 못지 않게 훌륭해  FDA심사관들은 그들을 '일류 회사, 일류의 사람들(First Class Company, First Class People)이라 칭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의약품 승인은 이어졌다. 2013년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이 개량신약으로 승인됐으며 2019년에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승인에 이어 한국 회사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영업과 판매를 직접 시작했다.  또 한국에서 제네릭으로 FDA에서 첫 허가를 받은 대웅제약의 '메로페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승인받은 7개의 바이오시밀러도 있다.

FDA에서 바이오시밀러 정책·전략 수립 선임 자문관으로 활동할 당시 미국 FDA에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승인한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 상품명 Inflectra)의 마지막 단계 검토를 하며 느낀 설렘은 지금도 새롭다.  셀트리온의 램시마 성분은 FDA에서 처음으로 승인한 바이오시밀러인 'Zarxio'보다 성분구성이 복잡한 것이라 램시마의 승인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회사들이 개발을 시작한 신약 후보 물질들이 유럽, 미국 여러 회사에 기술수출됐고 그중 몇몇은 지난 수년간 FDA에서 승인을 받기도 했다. 한국 제약사가 지난 20여년만에 이루어낸 실적의 표본인 셈이다. 

하지만 이 놀라운 성과를 단순히 한국 제약업계에 무조건적으로 공을 돌리는 것은 그리 정당하지도, 고무적이지도 않다고 본다. 그 성과에는 한국의 대학·학회·국가사업단과 그외의 많은 사람들의 공동체적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 신약 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한임상약리학회, 대한약학회,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식약처와 협동해 한국에서 여러 콘퍼런스와 워크숍을 한국에서 조직했고 그 때마다 한국인 FDA심사관들이 기꺼이 한국에 나와 그들의 FDA 경험과 지식을 나눴다. 또한 여러명의 FDA 심사관들이  개인자격으로 한국에서 열린 여러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제약회사들이 FDA로 진입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한 셈이다.

요사이 더 많은 한국 회사들이 신약개발에 뛰어 들어 글로벌 신약을 꿈꾸며 FDA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어떤 회사들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두드려서 초기부터 좌절한다. 또 어떤 회사들은 FDA에서 요구할 것이라 짐작해 많은 것을 준비한 후 FDA와 미팅까지 했지만 정작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FDA에서 요구하는 것과 달라 당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이미 개발돼 판매되는 한국 신약을 FDA와 상의없이 미국 임상시험을 위한 IND를 쉽게 제출했다가 임상보류를 당하기도 하고 장기간 독성시험을 개 대상으로 진행했다가 민감도가 좋은 다른 종으로 바꾸라는 권고를 듣기도 했다.

FDA는 세계 어느 규제 기관보다 신약 평가 기준이 높다. FDA의 승인을 받으려면 약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이 증명돼야 한다. 한가지 좋은 예가 탈리도마이드다.

탈리도마이드는 불안, 수면 장애, 멀미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돼 1957년 서독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전 유럽에서 승인됐다. 임신중에 사용하여도 안전하다고 여겨져서 많은 임신부가 이를 복용했지만 심각한 선천적 결손증을 갖은 신생아들이 태어났다. 팔다리가 없거나 눈장애, 심장 질환을 갖고 태어난 기형아는 1만명 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FDA의 프란세스 켈시가 안전성에 의심을 품고 많은 자료를 요구하며 이를 승인하지 않은 바 있다.

FDA는 이후 매년 'The Frances O. Kelsey Award for Excellence and Courage in Protecting the Public Health'를 수여하며 신약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조금 성급한 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임상시험이 부작용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영국과 브라질을 시작으로 많은 나라에서 임상 시험이 재개됐지만 FDA에서 조사가 아직 안 끝나 미국에서는 임상이 재개되지 않은 바 있다. FDA가 얼마나 안전성에 대해 조심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이런 FDA를 상대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제조 공정의 준비는 물론 비임상시험이 단계별로 준비가 되면 임상을 시작하기 전에 FDA와 'Pre-IND meeting'을 신청하며 소통하며 의견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  Pre-IND meeting자료에는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포함돼야 하고 FDA의 의견을 묻는 질문들이 담긴다. 각각의 질문에 왜 회사가 그런 질문을 하는지 회사의 입장이 정확히 서술돼야 한다.  가령 임상시험 용량에 대한 질문을 하며 FDA의 동의를 구하려면 임상 시험 용량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증빙자료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이다.

자료가 불충분하면 FDA 의 답신은 부정적일 것이고 회사에서 임상시험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생겨 IND제출이 힘들어진다. 만일 비임상 시험 중에 동물이 죽었다던지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됐다면 임상 용량을 정하는 것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출, 의견을 나눠야 한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정답이 없다. 길을 만들어 가듯 가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상 10년에서 15년의 기간이 소모되고 평균 26억달러 비용이 소요된다. 성공율이 좋은 것도 아니다. 임상 1상을 출발한 신약후보물질이 FDA승인을 받는 성공율은 10% 미만이다. 더욱이 한국 회사들이 많이 중점을 두고 있는 항암제의 경우 성공률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약을 개발하고 FDA로 부터 승인을 받았다 해도 약이 팔리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FDA 승인을 받고도 판매을 못하거나 거의 못하기도 한다. 이미 미국 시장에 비슷한 경쟁 약물들이 여러개 나와 있어 경쟁력이 없어서다.  따라서 왜 특정 신약을 개발하는지, 개발한 후 시장성과 경쟁력이 충분한지 등을 개발 초기부터 탐구하고 개발 도중 계속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신약 개발 과정에 있어서 최신 규제 분야의 동향을 고려한 규제 전략 수립, 임상 전략 수립 또한 굉장한 중요한 요소다.  이와 관련 신약개발을 추진하는데 있어 최근 FDA의 발의된 정책들, 또 FDA에서 발간한 'Guidance for Industry'를 이해하고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FDA와 소통하며 FDA의 많은 resources의 도움을 받으면 가야할 먼 길이 많이 수월해지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27년 효능이 좋고 안전한 약을 승인해서 환자들에게 공급한 것을 목표로 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필자가 그동안 규제 과학자로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효능 좋고 안전한 약을 만드는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 모범 답안이 없는 먼길을 만들어 가듯 가야하는 신약 개발에서 부족하지만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조금은 스스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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