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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집단면역’을 사수하라!

2019-11-29 11:55:42 이선주 청년 기자 이선주 청년 기자 kkm@kpanews.co.kr

 지난 2015년 12월부터 ‘약을 안쓰고 아이를 키운다’는 의미의 ‘안아키’ 카페를 운영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의사 김효진씨가 유튜버로 돌아왔다. 

아이에게 약을 먹이거나 백신을 맞히는 대신,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거나 자연치유를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안아키 카페를 운영하며 6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거느렸던 김 씨가 유튜버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예방접종을 거부하고,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놀게 하는 수두파티를 열게 한다든지, 화상을 입은 아이를 뜨거운 물로 목욕시키라는 등의 조언으로 아동학대 논란까지 있었지만, 결국 무허가 한방 약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로만 처벌받았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1998년 영국 의학전문지에 소개된 한 연구에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에서 발단이 되었다. 당시 앤드류 웨이크필드라는 외과의사가 자폐증에 걸린 12명의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허술하게 진행한 연구였음에도, 그 결과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그의 연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뒤따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연구 결과가 불러온 혼란은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2014년 이후 미국 12개 주에서 홍역이 갑자기 퍼지며 200명 이상이 전염 되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거부를 2019년 10대 전 세계 건강 위협으로 꼽기도 했다.

이러한 접종 거부 현상은 ‘집단면역’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단면역(herd immunity)이란 한 인구집단 중 특정 감염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 때, 그 질환에 대한 전체 인구집단의 저항력이 향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질병의 유행과 만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집단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집단의 면역 정도를 높이는 것이다. 

면역력이 없거나 다소 있는 집단의 경우 감염원이 유입될 경우 감염병이 빠르게 퍼지지만, 면역력이 충분한 집단에서는 감염원이 유입되어도 대부분 감염되지 않고, 면역력이 없는 사람까지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 집단 생활을 하는 사회에서는 특히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이 필요하다.

또한 백신에 포함된 항원은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함과 동시에 감염성 질병을 인식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아직 백신을 맞기에 너무 어린 아기들이나 암 환자 등 면역력이 극도로 약화된 약자들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집단면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공동체 주변에 벽을 쌓아 전염성 질병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더해, 백신을 통해 질병을 미리 예방할 경우, 치료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는 횟수 또한 줄어들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집단면역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최근에는 ‘안아키 유튜버’와 같이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잘못된 의약학 정보가 쉽게 환자와 보호자에게 노출되며 집단면역을 위협하고 있다. 약을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식의 유언비어는 환자의 건강과, 나아가 집단의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환자 가까이에서 적절하게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약사의 입장에서, 인터넷 상의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한 환자의 오해를 정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한편, ‘약바로쓰기운동’ 등을 통해 약에 대한 환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올바르게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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