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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2021-12-06 09:00:31 약사공론 약사공론

청년기자 정채헌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이라 규정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보건상의 위기라고 선언했다.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은 세균이 진화함에 따라 항생제가 세균을 더 이상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원인을 부적절한 임상적 항생제 처방 및 오남용과 축·수산 분야에서의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라는 두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국내 항생제 사용량 및 사용 적정성 실정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2019년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DID, DDD/1000 Inhabitants/Day)은 26.1로 OECD 29개국 중 3번째로 높았고, 국내 항생제 처방 중 25% 이상이 부적정한 처방인 것으로 평가됐다. 식용동물과 작물에 대한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188mg/PCU로 유럽 30개국 평균(135mg/PCU)보다 높은 수준이다.
 
항생제 내성이 보건 위협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감염병에 더 이상 항생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고, 질병이 확산돼 감염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원 기간이 연장되고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월 8일 정부는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인체 분야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해 항생제 사용 관리 프로그램(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도입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모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ASP 도입 완료를 목표로 한국형 ASP 지침을 개발하고 항생제 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의료기관의 ASP 활동에 따른 건강보험 보상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인체 분야 내성균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기관 감염관리를 강화한다.

의료감염 관리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의료기관 감염관리인력 인정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그리고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 설치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항생제 내성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에 매년 11월 18일부터 24일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World Antibiotic Awareness Week, WAAW)'으로 정해 항생제 내성 문제를 논의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항생제 내성 해소를 위해 구축한 제도와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나가야 할 것이며, 의료인은 항생제를 적합한 경우에 한해 지침에 의거해 신중히 처방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자들은 정해진 용법과 기간을 꼭 준수해 복용할 수 있도록 주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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