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기자 장상동
2022년 11월 16일 오송에 위치한 식약처 본부에서 진행된 현장투어에는 전국 약대 13개 대학에서 총 24명이 참가했다. 식약처를 탐방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식약처는 식품과 의료 제품의 안전을 책임지고 국민의 안심과 건강한 삶을 위해 국민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기관이다. 마스크 품귀 대란 때의 일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전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마스크 제조 업체와 협조하며 마스크 5부제 시행을 통해 마스크 유통 구조의 투명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식약처 부서별 주요 업무들을 각 담당자분이 나오셔서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식약처에서는 경찰관의 일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마스크 매점·매석 단속 및 불법 판매 수사, 비위생적 음식점 수사, 미허가 의약품 제조·판매업체 수사 등을 담당하고 있고, 실제로 잠복근무도 한다고 한다. 수갑, 곤봉, 심문실 등 경찰서에서 볼만한 것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필자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식약관이다. 식품 외교관으로 외교부에 소속돼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상주하면서 식·의약품 관련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수출입 관련 정보와 규제 협상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또 현지 시장을 분석해 국내 식·의약품 진출 가능성을 파악하는 일도 맡는다. 설명회에서도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해외에서 외교관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약대생들은 많은 질문을 했으며, 특히 식약처 약무직 공무원 채용 절차에 관심이 뜨겁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 학교당 올 수 있는 인원이 2명 제한이기 때문에 못 온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대신 질문을 하는 약대생들도 있었다. 올해에도 식약처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약대생들은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식약처는 약무직과 연구직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무직은 약사 면허증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고 연구직은 석사학위가 필요하다. 약무직은 오송본부에서 대부분 일을 하며, 연구직은 심사업무, 의약품 인·허가를 담당하게 된다.
가장 많은 공직약사가 근무하는 국가기관이 식약처이다. 공직약사는 이윤창출과는 방향성이 다르고 국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의 복지와 정책에 관심있는 약대생이라면 식약처도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식약처에 와서 약사로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정말로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