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은 청년기자
전문의, 전문간호사는 많이 알고 있어도 전문약사는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과연 전문약사는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 걸까?
전문의 자격시험은 우리나라에서 1960년에 처음으로 시행됐다. 전문간호사 자격시험도 2006년부터 실시됐다.
그러면 전문약사는 언제부터 배출됐을까?
우리나라에는 12년 전인 2010년 10월에 드디어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이 실시됐다. 팀의료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전문성이 약사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약사는 면허를 취득한 사람들이지만, 의료계는 의약품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외에도 각 질환들에 대한 더 구체화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각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심층적인 약물요법과 약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직능을 가진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바로 전문약사 제도다. 현재까지 배출된 전문 약사는 누계 1416명이다.
이렇게 장점만 있을 것 같은 전문약사 과정도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그동안 시행됐던 전문약사 제도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한국병원약사회에서 민간 차원에서 진행됐다. 미국의 전문약사 제도를 모티브 삼아 진행했던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전문약사 제도였다.
둘째,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약사 자격증의 이점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자격증을 취급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임금 인상도 없고, 전문약사 자격만을 요구하는 분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약사들에게 독려가 되지 않고 있다.
셋째, 전문약사 교육과정의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들 속에서도 전문약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전문약사 제도가 내년 4월부터는 정식으로 민간이 아닌 국가자격의 자격증으로 효력을 얻기 때문이다. 지난 12년 동안 민간 차원에서 무사히 전문약사들을 배출한 결과로 드디어 국가 전문 약사 제도가 시행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이르며 약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4차 산업 혁명의 도움으로 디지털헬스케어가 부각됨에 따라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새로운 기계들이 개발되며, 조제 일에 몰두했던 시간을 더욱 전문적인 일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우리나라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방문 약료, 노인 다제약물 상담, 환자 맞춤 약료서비스 등의 약사의 역량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약사로서 전문성을 기르고 경제력을 기르는 데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문약사 제도가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