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기자 허채원
2022년 겨울,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병원실습을 다니고 있다.
아직 절반만 달려왔지만 실습을 통해 느낀 점은 약사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최전선에 서있는 보건의료인이라는 점이었다. 언젠가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꼽히던 직종으로 '약사'가 언급되는 것을 보았다. 최근에는 배달 앱 서비스로 더욱 핫해진 이슈 안에 흐려졌던 약사의 직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됐다.
학교에서 배우던 모든 이론을 시스템화 시킨 곳이 병원이었다. 학교에서 '이게 과연 필요할까' 라고 생각했던 것도 실습 내에서 모든 곳에서 생명을 지키는 지식이 됐다. 약사의 직능은 단순히 조제·투약을 떠나서 항암환자 복약지도, 의약품 관리, 교육 세미나, 마약관리, 임상약제 서비스 등 많은 분야의 최전선에서 직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가장 와닿았던 것은 복약상담의 중요성이었다.
복약상담은 단순히 환자에게 약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이약을 먹어야 하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 환자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흡입기 치료기구를 매번 써야하는 환자의 경우 흡입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다면 치료는 이뤄지기 어렵다. 실제 병원에서 차이는 있지만 약사가 환자에게 정확한 흡입기 사용법 교육과 차후 연락할 방법을 줘서 지속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어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병원약학교육원에서는 매년 전문약사 심포지엄(Advances of Pharmacy Practices in Clinical Fields)을 신설해 '복약상담, 약물 경제성 평가, 약물 부작용, 임상약동학' 총 4개 분과의 심포지엄을 개최해 환자중심약료에 앞장서고 있다. 복약상담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계속 지속적인 상담기술, 소통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5학년 때까지 한 가지 질병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배웠던 것과 달리 실제 임상을 겪어보니 폭넓게 약학을 이해해야 했으며, 또한 단순히 이론 뿐만 아니라 환자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는 공감능력 또한 필요했다.
직접 실습에 참여하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면서 3~4학년 시기에 이러한 실습을 중간에 짧게 나마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제작돼 좀 더 일찍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학교 수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